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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손해배상 감감무소식"...속타는 승리 라멘집 점주들

기사입력 : 2019-03-25 20:06

(최종수정 2019-03-2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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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배상안 못받아"...매출은 2/3 급감
'순수가맹점' SNS 인증에도 소비자 반응 싸늘

아오리의 행방불명 신림점, 부평점 인스타그램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아오리의 행방불명 신림점, 부평점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 사건 이후 매출이 급감한 '아오리의 행방불명' 일본식 라면집 가맹점주들이 본사로부터 이렇다 할 배상을 받지 못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25일 아오리라멘 일부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승리 사건 이후 가맹점 매출은 약 3분의 1로 급감한 상태다. 현재 아오리라멘 매장 수는 국내 44개, 해외 7개 등 총 51개로, 승리 사건 이전 연 매출은 약 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아오리라멘이 '승리 라멘집'으로 불린 만큼 스타 마케팅을 활용한 게 되려 역풍을 맞고 있는 셈이다. 아오리라멘은 지난 2016년 승리가 서울 청담동에 1호점을 내고, 2017년 아오리F&B를 설립해 가맹사업으로까지 확대한 일본식 라면집이다. 승리의 성접대 의혹, 불법 촬영 영상 공유 등 파문은 소비자들의 아오리 라멘 '집단 불매'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아오리F&B는 피해 가맹점주들에게 배상을 할 방침이라고 지난 15일 공개 선언을 했다. 아오리F&B 관계자는 "지난 7일 대책회의를 열고 1차적인 보상방안을 (가맹점주들에게) 제공했다"며 "사태 전개에 따라 추가적인 점주 보호 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매장은 승리와 관계가 없음으로 점주들은 무고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본사는 구체적인 배상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 소재의 한 아오리라멘 가맹점주는 "구체적인 보상안을 본사로부터 받지 못했다"며 "보상 시기나, 금액 조정 방법 등을 알려줘야 할 텐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점주는 버닝썬 클럽 폭행이 알려진 지난 1월부터 눈에 띄게 손님이 줄어들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일부 점주들은 승리와의 관련 없는 매장임을 직접 홍보하고 있다. 전날 부평점과 신림점은 "승리와 친인척 관계가 아닌 매장"이라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전했다. 아오리라멘 홍대점 등 일부 매장이 승리 친인척이 운영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고객들의 외면을 받자, '순수가맹점'임을 홍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일부 소비자들은 "승리 걸고 홍보할 땐 언제고 이젠 순수 운운하냐", "아오리라멘 윗사람이 승리니까 가맹비가 결국 승리에게 가지 않겠느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오리F&B는 승리와의 경영 관계를 정리한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아오리F&B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F&B 사업에 대한 이해가 높고, 가맹점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와 회사 경영권 양도를 협의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경영권 양도 이후에도 승리와의 지분 관계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는 이상 소비자들의 불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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