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기존 연 1.25%에서 0.75%로 떨어져 사상 처음으로 0%대로 진입하게 됐다. 이번 결정은 오는 17일부터 적용된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금통위는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금통위는 금융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해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동성 공급 원활화를 위해 내달 1일부터는 한은 환매조건부매매(RP) 대상 증권에 은행채도 추가한다. 자기발행채권 및 관계회사 발행채권은 제외된다. 한국은행은 이번에 추가되는 은행채의 신용등급별, 잔존 만기 별로 증거금률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금통위 의장인 이 총재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임시 금통위를 소집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조정한 건 미국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 19일(0.50%포인트 인하)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27일(0.75%포인트 인하) 이후 세 번째다. 한은법상 임시 금통위는 의장이나 2명 이상의 금통위원이 요구가 있을 경우 열린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오는 17일~18일 예정됐던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온 두 번째 결정이다. 연준은 앞서 지난 3일에도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00%~1.25%로 0.5%포인트 내렸다,
이와 함께 연준은 7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 정책을 시작하고 글로벌 공조 차원에서 캐나다은행, 영란은행,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중앙은행 등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는 5개국 중앙은행들과 달러 유동성 공급을 위한 스와프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미국이 제로금리로 들어선 건 2015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이날 설명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의 경제 활동에 피해를 줬다”며 “글로벌 금융 여건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