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저금리로 이자이익 유지에 하방압력이 크고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연기 사태 여파 속에 비이자이익 확보도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연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대 변수로 등장해 경기상황에 먹구름이 끼면서 여신 건전성 리스크 관리도 꼼꼼하게 챙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4대 시중은행장 임기를 종합하면, 리딩다툼 중인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 임기가 각각 올해 11월과 12월에 만료된다.
이어 지성규닫기지성규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장은 내년 3월로 임기가 마무리된다. 은행장 분리로 새롭게 선임된 권광석닫기권광석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 내정자도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3월까지 1년 임기를 부여받을 예정이다.
허인 행장은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과 ‘듀오 체제’로 행장직을 수행 중이다. 첫 임기 2년에 이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은행권을 휩쓴 DLF 사태나 라임펀드 사태를 빗겨간 점에서 다른 은행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MDI)인 ‘프라삭(Prasac)’ 지분 70%를 6억340만 달러(한화 약 7020억원)에 인수하는 딜을 맺고 캄보디아 리딩뱅크에 시동을 걸었다. 1대 주주가 되고 잔여 지분 30%는 2021년 말 이후 순차 취득해 완전 인수에 나선다.
글로벌 순익 비중이 두 자릿수인 신한은행에 대항해 기여도 키우기가 과제다. 2018년 프라삭 순이익이 약 7900만 달러(한화 약 936억원)라는 점에 비춰 KB금융지주에 상반기부터 연 650억원(지배지분 기준) 규모로 연결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꼼꼼영업 나선 신한·하나…우리 ‘신뢰 퍼스트’ 가동
진옥동 행장과 지성규 행장은 올 1년 승부로 첫 연임 도전 토대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 각각 라임펀드 사태, DLF 사태와 결부돼 위험 관리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진옥동 행장의 경우 올해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로 ‘투자상품 판매 정지 제도’를 도입했다. 자체 미스터리 쇼핑 점수가 저조한 영업점에 투자상품 판매를 규제하는 고강도 제도다.
진옥동 행장은 직원 성과평가도 ‘같이 성장(Value up together) 평가제도’를 도입해 ‘고객 퍼스트’에 방점을 찍었다. 올해 신한은행 순이익 목표치도 지난해보다 하향 조정해 ‘안전영업’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DLF 사태로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주의적경고를 받은 지성규 행장도 역시 투자자 보호측면을 강화한 영업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조직개편으로 ‘투자상품서비스(IPS) 본부‘를 신설했다. 본부 산하에 투자전략부, IPS부, 손님투자분석센터를 둬서 프론트-미들-백(Front-Middle-Back) 역할을 맡아 리스크 관리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통합은행으로 올해 브랜드명을 그룹사들처럼 하나로 일원화하며 새 출발을 다졌다. 손님 불편 제거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에 더욱 중점을 둘 방침이다.
올해 첫 임기를 시작하는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도 녹록하지 않은 한 해가 예고돼 있다.
DLF 손실 사태, 라임펀드 환매 연기, 고객 비밀번호 무단변경 사건 등 우리은행이 당면한 겹겹한 현안을 풀어나가야 하는 게 최우선으로 꼽히고 있다.
권광석 내정자가 조직 밖에 있는 동안 발생한 일들인 만큼 현안 파악과 함께 조직 재정비로 조기에 사태를 수습하는 게 당면 임무라고 할 수 있다.
권광석 내정자 임기가 통상 시중은행장 임기인 2~3년보다 짧은 1년으로 통보된 만큼 올 한해 제대로 성과를 통해 역량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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