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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 김정호 만세보령뿅감농장 대표] 연고도 없던 산지 보령에서 우뚝 선 곶감 농부

기사입력 : 2020-03-0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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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허과현 기자] 머드축제와 대천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보령. 그 곳에 해풍을 맞고 자란 대봉 감으로 곶감을 만들어 유명한 뽕감농장이 화제다. 전혀 연고도 없던 이곳에 산지를 매입하고 적합한 작물을 찾아 의심 없이 시작한 대봉 감 경작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오직 자신만을 믿고 밤낮,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배움을 위해 달려간 발품은 이제 그에게 미소로 돌아왔다. 올해로 귀농 8년차를 맞은 김정호, 임관희 부부는 이제 다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무작정 시작한 타지에서의 꿈,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

뽕감농장 김정호 대표는 농사를 짓던 사람이 아니다. 경기도 이천이 고향인 그는 서울에서 학창생활을 마친 후, 삶의 대부분을 인천에서 지냈다. 7형제 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부친으로부터 각자 도생을 명(?)받은 후 건설업과의 인연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대림산업근무 시절 중동 건설 붐이 일면서 이란과 아랍에미레이트 등에서 경험을 쌓았고, 인천으로 돌아와서는 음성 등에서 원룸을 지어 임대사업을 하기도 했다.

평소 산을 사서 조경을 가꾸는 것이 꿈이기도 했던 김 대표는 회갑이 되면서 시련을 겪게 됐는데, 이유는 급작스럽게 닥친 시력이상 때문이었다. 불어나는 체중을 줄인다고 TV에 소개된 농산물을 먹고 난 후 생긴 일이다. 원인도 알 수 없이 고생하던 중 서울의 전문의 치료로 다행히 치유는 할 수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협심증으로 스턴트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 이후 김 대표는 자연 속에서 자신의 꿈인 조경을 가꾸며 살고 싶다는 욕망이 강해졌다. 이미 평택에서 조경 관리도 하고 있던 터여서, 어디엔가 적합한 산이 있으면 구입하려고 인천의 잘 아는 부동산 중개인에게 부탁을 해 놓았다.

그리고 2012년 지금의 보령시 오창면에 있는 산지 2만 8,209㎡를 구입했다. 하지만 막상 구입 한 산지는 조경을 하기에 토질이 적합지 않았고, 지형도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렇다고 경작을 하기에는 작업로를 개설해야 하고 진입로도 5개 이상이어야 하는 등 부족한 관련 지식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현지 지역주민의 경작에 대한 오해와 민원은 물론, 지하수 공사에 따른 지역 주민의 우려도 해소해야만 했다.

그리고 사실 산지를 매입할 때만 해도 이곳에 정착하기보다는 인천에서 오가며 여유 있게 경작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보령시 산림관련 공무원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서 그의 생각은 180도로 변했다.

그는 지금도 “이 지역 공무원들의 자세가 너무 감사해요. 어떻게든 도와 줄 방법을 찾고 알려주려고 해요”라며 1등 공무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어릴 때 어머님이 주신 홍시 기억으로 대봉 선택

이제 고민은 경작물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였다. 어차피 조경은 안 되는 만큼, 어릴 적 부모님이 주신 달큰한 홍시의 맛과 키우는데 일이 많지 않은 과수라는 기억만으로 감을 경작물로 떠올렸다.

시장조사를 해본 결과 대봉 감은 값이 형편없이 쌌지만, 곶감은 달랐다. 개당 2,000원으로 대박의 느낌을 받았다. 김 대표는 경작물로 감을 결정한 후, 2012년~2013년에 걸쳐 약 2만㎡에 감나무 1,500주를 심었다.

드디어 첫 수확을 하는 2016년, 콘티박스(약 20~22kg) 350박스를 수확했다. 이것은 보령에서 생산된 첫 곶감수확이었다. 보령시의 품평도 좋았다. 그 해 생산한 350박스는 완판까지 했다.

여름철 대천해수욕장에서는 부스를 설치하고 아이스 홍시와 홍시 팥빙수를 내놓아 인기리에 판매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확의 기쁨보다 수확한 후에는 더 꼼꼼히 해야 할 일이 무섭게 늘어났다. 곶감을 만들면서 부족한 것도 배워야 하고 건조기며 포장 등 부수된 일들이 너무 많았다.

무엇보다 직접보고 확신을 얻기 전에는 일을 시작하지 않는 성격이라, 진영 단감농장, 하동, 구례, 상주 등 1만 5,000km이상을 공부하러 쫓아다녔고, 가는 곳마다 건조 잘 하는 곳을 물어 청도 분을 소개 받았다.

그렇게 김 대표 부부는 3일간 청도 현장에서 먹고 자며 배웠고, 그곳 농장주는 숙소까지 마련해주며 소중한 건조 기술을 생생히 가르쳐줬다.

그 결과 수확에도 큰 변화가 일었다. 2017년 680박스로 수확량이 배가 는 것. 비록 2018년에는 비료주기 실패로 750박스 수확에 그쳤으나, 실패를 딛고 재도전한 2019년에는 다시 배로 늘어나 1,400박스를 생산했고 연간 매출 8,400만원에 순수익 6,500만원을 올려 일단 안정 괘도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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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 곶감의 성공으로 나만의 복합영농인 꿈 이룰 터

수확이 늘어나면서 보관 및 건조 시설도 정부의 지원이 필요했다. 해를 거듭 할수록 보령시 관계부처와 연구회 등의 협조가 중요해졌고, 판로개척을 위한 노하우 또한 긴요해졌다.

제품은 자체적으로 생산해도 되지만, 판로는 혼자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내 대천 농협과 축협 하나로 마트를 비롯해서 농협 당진, 탕정 하나로마트에 입점은 했지만,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타지제품의 진입이 어렵다”고 했다.

곶감은 300g이상만 만들 수 있어서 제품에는 자신을 하지만, 판로에서는 수없이 많은 해결과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충남 도내 기업과 연계한 설 명절 상품판매전에서 충남도의 20개 판매 상품 중 하나로 선정되어 삼성디스플레이 판매전에 참가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

2016년 임업후계자 지정을 받은 김정호 대표는 2018년 임업진흥원 부여센터에서 산림복합영농교육을 받으며 센터장인 김은환 신지식인을 만났다.

그가 2019년 산림작물생산단지 조성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그의 지도가 주요한 계기가 됐다. 산림청의 보조금 등 재정지원닫기정지원기사 모아보기을 받아 시행하는 이 사업은 총 사업비 1억 7,600만원, 그 중 국고지원 7,040만원(40%)과 지방비 3,520만원(20%)을 지원 받고 본인이 40%인 7,040만원을 투자해 시작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서 김정호 대표는 감나무 밑에 울릉도의 세가지 삼나물인 명이와 곰치, 눈개승마를 심었다. 7년생을 심은 명이나물과 곰치는 올해 수확할 예정이며 나물 종자지원 사업도 신청한 상태다.

이제 귀농 8년차를 맞이한 김정호 대표는 생산중인 감식초, 대봉 곶감, 감말랭이 같은 감 제품뿐만 아니라 유황농법을 활용한 무 농약 농산물 단감 신품종(500g)과 산나물 모종 시판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의 어려움도 잊고 농사에 재미를 붙여가는 김 대표는 보령시와 함께 남이 하고 싶어도 못하는 나만의 제품 시범사업을 추진할 꿈에 부풀어 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허과현 기자 hk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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