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부터 포르투갈 정부가 발행하는 이민 프로그램인 ‘골든 비자(Golden Visa)’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외국인 투자유치와 함께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골든 비자’ 인기로 포르투갈에서 살기 ‘열풍’
사실 포르투갈은 남유럽 재정 위기의 진원지 ‘피그스(PIGS, 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중 하나였다.
포르투갈 정부 통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포르투갈로 이주해온 사람이 2015년에 39만명에서 2018년 48만명으로 3년 만에 약 23%가 늘었다.
‘유럽 경제의 엔진’으로 불리던 독일 경제가 침체 조짐을 보이는 등 유럽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데 반해 포르투갈은 2018년 2.8%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집권한 사민당 정권은 경제 회복을 위해 재정 지출을 삭감하는 한편 주력 산업인 관광업을 살리고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이민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실용주의 노선을 택했다.
외국인 이주민이 포르투갈에 50만유로(약 6억 7,000만원) 이상의 부동산을 구매하거나 이에 준하는 직접투자를 하면 장기 체류 비자를 발급하는 ‘골든 비자’ 제도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EU 다른 회원국에서 이주하는 사람에게는 연금소득에 대한 면세 혜택도 덤으로 부여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발급된 골든 비자는 9,000개가 넘고, 이 중 90% 이상이 부동산 투자를 통해 이뤄졌으며 투자금액은 43억유로(약 5조 6,434억 9,2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포르투갈의 생활비는 한국과 비교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통계에 따르면, 임대료를 제외하고 31%가량 저렴한데 임대료 또한 한국보다 15% 정도 낮다.
침실 3개짜리 소규모 주택의 경우 임대료를 포함해 한 달 1,000유로 정도의 생활비로 거주 가능하다.
만약 주택을 구입한다면 도시에 위치한 침실 2~3개짜리 집은 15~20만 유로, 농촌 지역에서는 10만 유로 이하로도 구입 가능하다.
포르투갈 집값 12개월간 12% 상승…올해도 지속될 듯
하지만 지난해부터 포르투갈의 집값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유럽연합(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1·4분기 포르투갈 부동산 가격은 9.2% 상승했다.
이는 유로존 국가(유로 사용 19개국) 가운데 최대이며 EU 회원국 중 헝가리와 체코 다음으로 세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포르투갈 부동산 가격은 최근 5년간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 12개월간 상승폭만 12%에 달한다. 현재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의 새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당 6,500유로(약 853만 860원)이며 일부 중심가에 위치한 아파트는 1㎡당 7,700유로(약 1,010만 5788원)까지 올랐다.
특히 부동산 소유자에게 단기 임대 계약을 허용하는 주택 임대법 시행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에어비엔비 등의 단기 임대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리스본의 임대 수익률은 평균 6.7%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더불어 최근 리스본이 유럽의 새 디지털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호재다. 주요 자동차 및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리스본에 연구개발(R&D)센터를 짓고 있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도 급속히 늘고 있다.
구글은 조만간 리스본에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R&D센터를 열 예정이다. 총 1,300명의 IT 전문가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웹 개발자 등이 일하게 된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자동차 기업도 리스본에 디지털혁신센터를 세웠다. BMW는 포르투갈 코임브라대학과 손잡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금융업계에선 BNP파리바가 리스본을 유럽 총괄본부로 삼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포르투갈의 부동산 시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며 “이러한 상승세는 포르투갈 골든 비자, 관광 수요와 더불어 올해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성욱 기자 ks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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