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가 이들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수료 수익을 포함한 전체 IB 수익을 살펴보면 메리츠증권이 가장 많은 수익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메리츠증권과 미래에셋대우만이 4000억원대의 높은 IB 수익을 거뒀으며,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3000억원대 IB 수익을 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수수료 수익이 1601억원에 불과해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에 이은 3위에 올랐지만, 3분기에만 800억원 이상의 IB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순위가 1위로 뛰었다.
전체 IB 수익을 2015년부터 연도별로 살펴보았을 때도 한국투자증권의 수익 곡선은 우상향 모습을 그리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 IB 사업의 약진은 작년 1월 취임해 올해 2년차를 맞이하는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사장의 역량이 발휘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전통 IB 수익원인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 시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다”며 “이와 함께 인수합병(M&A), 인수금융, 대체투자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거두는 등 IB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IB 역량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5개 본부 체제인 IB부문을 두 개 그룹으로 승격시키고 IB부문의 대표 역할을 할 IB부문 그룹장 자리 두 개(IB그룹장·PF그룹장)도 신설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463억원의 IB 수수료 수익을 내 전체 2위를 차지한 NH투자증권은 8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극적인 수익 반등세를 달성했다. IB 수수료 수익 규모가 2018년 1280억원에서 작년 3분기 누적 2463억원으로 92.3% 급증했기 때문이다. 작년 상반기에 이미 전년 연간 기록을 초과했을 정도로 이익 규모가 크게 늘었다.
NH투자증권은 특히 지난 2년간 IB 수수료 수익과 전체 IB 수익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 또한 지난 2018년 3월 취임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 사장의 IB 사업 강화 효과로 해석된다.
정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IB 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채, IPO 등 발행시장과 부동산, 인수금융 등 프라이빗 시장에서 모두 업계 최고의 시장 지배력을 확보 중”이라며 “기업의 신생부터 성숙기까지 성장주기별 종합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IB 수수료 수익이 2009억원에 달하면서 4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 기록인 1552억원을 약 29.4% 초과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의 전체 IB 수익은 4117억원으로 전년 말 4281억원에 육박했다. 특히 지난 2015년 165억원에 불과하던 미래에셋대우의 IB 수익은 몇 년 만에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외 대규모 리파이낸싱, 인수주선, 금융 자문, 해외 인프라 및 오피스 에쿼티·채권 투자와 셀다운, IPO 주관 등을 진행하면서 인수주선 및 PF·자문 수수료수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한 초대형 IB 진입을 기대하고 있는 하나금융투자는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2165억원의 IB 수수료 수익을 내 전체 3위를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IB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2016년 취임한 이진국닫기이진국기사 모아보기 사장의 역량이 발휘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IB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회사의 체질 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2017년부터 부동산금융과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과 ‘One IB’ 전략에 따른 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시현했다”고 말했다.
다만 하나금융투자는 IB 수수료가 전체 수수료 수익 중 차지하는 비중이 57.7%로 타 증권사 대비 다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러한 비중은 지난 2015년 23.65%에서 약 4년 만에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IB 부문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예상되는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자산 종류별·국가별 포트폴리오 등을 철저히 관리하고 매입 단계에서부터 향후 손실 가능성 및 국내 기관 트렌드 등을 고려해 심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B 수익 창출에 가장 큰 심혈을 기울이는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5년부터 작년 3분기까지 전체 IB 수익 규모 부문에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강점인 부동산PF 사업을 필두로 해외부동산,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구조화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투자처를 다각화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4월 종합금융업 라이선스 만료를 앞두고 국내외 부동산과 항공기 금융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 큰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높은 IB 수익을 내는 만큼 회사 내 수익이 IB 사업에 쏠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IB 수수료가 전체 수수료 수익을 차지하는 비중이 75.3%에 달하는 등 전체 증권사 중 IB 수익에 가장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현재 리스크 관리를 기업 경영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인식하고, 리스크와 수익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전략과 조직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사업부로부터 들어오는 투자 관련 딜을 리스크관리본부가 심사해 매주 2회 개최되는 ‘딜 리뷰’ 회의에 상정하고 있다”며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와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토론 끝에 최종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들의 IB 수익을 확인한 결과, 금융위원회가 지난 2016년 ‘초대형 IB 육성 방안’을 내놓은 직후인 2017년부터 증권사들의 IB 수익이 공통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과거 단순 중개업무에 머물러 있었던 증권사의 체질을 개선시키기 위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증권회사들이 주식거래량이 많아지면 수익성이 좋아지고, 주식거래량이 적어지면 수익이 감소했지만, 현재는 완전히 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몇 년간 증권사들의 IB·자산관리(WM)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증권사들이 점차 수익성을 다각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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