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이 다가오면서 증권사들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에 대한 실적 기대치를 대폭 낮추고 있다.
올해 석화 업황도 흐리다. 미중무역 분쟁에 따른 수요부진은 만성화됐다. 여기에 글로벌 설비 경쟁에서 오는 공급과잉 이슈는 더 큰 위험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같은 여파로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양사가 사업구조 전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는 배터리 실적을 앞세운 LG가 5%대로 소폭 반등하고, 롯데는 6%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위기 돌파를 위해 산업 트렌드에 발맞춘 전략을 짜고 있다.
특히 신 부회장은 단순히 제품 기술력 강화를 넘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고객 맞춤형 공급망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소비자사회로부터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요구받는 데 대한 선제적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원료값에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코발트가 콩고에서 아동 노동착취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지난해 폭스바겐은 배터리 공급사에 지속가능 등급제를 시행하겠다고 통보했고, BMW는 올해부터 나올 차세대 전기차에는 콩고산 코발트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협력사에 윤리 평가 기준을 대폭 확대했다.
신 부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환경·인권·윤리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 해결에 적극 참여해 지속가능성을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가치로 만들겠다”며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교현 사장은 지난해 실적 어려움을 세계 경제 둔화와 함께 지구온난화·폐플라스틱 등 환경이슈가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올해 “다양한 방식으로 플라스틱 제품의 재활용 및 사업화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K 2019’에 처음으로 참가해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리사이클링 제품을 전시했다.
재활용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개발도 강화한다.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법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을 통해 이에 대한 산학 협력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영국 PET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사업 조정을 통한 실탄 확보에도 나섰다.
비록 롯데케미칼이 배터리소재기업 히타치케미칼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긴 했지만, 시장에서는 그간 기초소재에 집중한 롯데가 사업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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