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부동산신탁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1월 중 해당 안건에 관한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먼저 생보의 변화한 지배구조 및 경영 체제를 널리 알리려는 취지다.
교보생명 자회사 편입 이전 생보부동산신탁은 생명보험 회사인 교보생명보험과 삼성생명보험이 정확히 주식 지분 반반씩을 가지고 있던 회사였다.
과거 생보는 두 곳의 대형 보험사를 최대주주로 둔 신탁사로서 교보 측 인사와 삼성 측 인사가 번갈아가며 대표이사를 지내는 경영 체제가 구조화돼 있었다.
대표이사가 삼성 측 인사인 경우 아래 임원들은 교보 출신으로 채워지는 식으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전통도 그간 존재했다.
교보생명은 생보 인수 후 교보생명 출신 인사로 임원을 구성하며 기존 임원 해임 및 보직 이동 절차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월 8일 취임한 조혁종 생보부동산신탁 대표이사는 교보생명 상무 출신이다.
한 신탁사 관계자는 “이전 생보는 두 보험사가 동일한 지분을 가졌었기 때문에 발언권 및 경영권 행사에 있어 내부적으로는 잡음도 있었지만 비교적 균형 있게 의사결정을 해왔다”고 평했다.
사명 변경의 또 다른 이유로 과열 경쟁 속 ‘교보’ 브랜드가 차별화한 영업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윗선에서 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내년 부동산 신탁업계는 치열한 경쟁이 펼처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도 신탁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던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 외에도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각각 아시아신탁과 국제자산신탁을 새 계열사로 맞아들인다. 증권계열인 대신, 신영, 한투도 내년부터 부동산 신탁업을 시작한다.
한 신탁사 고위 관계자는 "내년엔 신탁업 플레이어가 늘어나고, 네 곳의 금융지주 모두 신탁업에 뛰어들며 체질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생보가 회사 이름을 바꾸는 등 공식적으로 새 단장함으로써 부동산신탁사로서의 존재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2020년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기 위해 초석을 다지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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