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 협회의 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선제적으로 행동하는 협회, 회원사의 니즈를 반영하고 실현시키는 제대로 일하는 협회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나재철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총 76.3%의 득표율을 기록해 신임 협회장으로 당선됐다.
나 신임 협회장은 지난 35년간 자산관리(WM), 홀세일, 기업금융(IB) 영업 및 기획, 인사 등 증권사 업무 전반의 실무 경험으로 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과 오랜 기간 금융투자회사 경영을 통해 민관 관계자들과 쌓아온 네트워크 등이 이번 선거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다.
이중 자본시장 14개 법안은 고(故) 권용원닫기권용원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이 추진해온 중점과다. 사모펀드 규제체계 일원화, 아시아펀드패스포트, 사모 부동산펀드의 금전 차입 한도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증권거래세법 및 소득세법 개정안,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을 위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등이 포함된다.
나 신임 협회장은 이번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로 “전임 권용원 회장이 추진했던 업계의 여러 과업을 이어받아서 협회와 업계 발전에 더 많은 헌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나 신임 협회장은 자본시장이 간접금융시장에 뒤처지지 않는 규모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자본시장을 더욱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전반을 우호적인 방향으로 개선하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나 신임 협회장은 이날 투표에 앞서 진행된 정견발표에서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과 공모리츠 상장 및 세제 관련 지원, 증권거래세 폐지 등 자본시장 세제 선진화, 실물 및 부동산공모펀드 활성화를 실행해 국민자산증대 기여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미래역량 확보 차원에서는 “증권사의 신·구 순자본비율(NCR)제도와 레버리지 제도를 개편하고 혁신성장 금융 생태계를 조성해 모험투자를 장려하며 혁신기업을 발굴하겠다”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지원과 해외투자규제 완화를 통해 금융투자업계 미래성장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숙원사업인 규제 완화를 위해 회원사와 당국, 국회가 소통할 수 있는 가교를 놓을 적극적인 역할도 필요하다. 금융투자업계의 내부통제 문제, 파생결합펀드(DLF) 손실사태 등으로 악화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숙제도 있다.
나 신임 협회장은 회원사의 정책 건의를 확대해 사모펀드와 부동산신탁 규제를 완화하고 금융투자업계 요구가 금융당국의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불완전 판매 근절을 위한 회원사 중심의 선제적인 자율규제를 통해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한편 금융당국과 은행권을 포함한 전 금융업권 공동으로 국민의 금융이해도 제고하는 등 투자자 보호와 투자자 자기 책임 원칙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나 신임 협회장은 협회 내부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조직 예산의 효율적 활용과 인사 및 복지제도 선진화, 열정·소통·변화의 조직문화 정착 등을 통해 회원사 지원 중심의 효율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나 신임 협회장은 1960년생으로 조선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이후 1985년 대신증권 공채 12기로 입사해 양재동지점장, 강남지점장, 강서지역본부장, 강남지역본부장, 리테일사업본부장, 홀세일사업본부장, 기획본부장 겸 홀세일사업단장, 기업금융사업단장 겸 인재역량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대표이사 사장직에 오른 후에는 8년째 대신증권을 이끌어 왔다.
한편 이날 임시총회에는 295개 회원사 중 221개사가 참여했다. 총 투표율은 87.6%(의결권 기준)로 집계됐다. 나 신임 협회장과 최종후보자로 함께 이름을 올린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은 15%,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는 8.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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