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 동안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민간발전회사로 성장해 온 포스코에너지는 보다 적극적인 사업의 다변화를 통해 ‘Gas & Power 중심의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한발 더 나아갈 계획이다.
지난 1969년 경인에너지개발로 출발한 포스코에너지는 국내 최초의 민간발전사로, 숱한 시련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국가산업발전과 국민에게 안정적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한 길만을 고집해온 회사다.
2005년 포스코그룹의 일원이 된 후 2007년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인 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해 현재 발전용 연료전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물론 인천LNG복합발전소 5~9호기 증설, 삼척 유연탄발전사업 추진,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발전사업에도 진출하며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규모를 키웠다.
지난 10월 31일 포스코에너지는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인천LNG(액화천연가스) 복합발전소 미래관에서 ‘함께 이룬 50년, 함께 여는 100년’이라는 주제로 창립기념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포스코에너지는 2030년까지 매출 7조원, 영업이익 1조원의 경영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포스코에너지는 매출 1조 8,821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기념사에서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계 에너지 사업 환경은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창의적인 문제 해결, 소통을 통한 유기적 협력, 기업시민 정신을 겸비한 협력사와 상생을 통해 글로벌 종합 에너지 회사로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수익성 기반한 발전·가스사업 본격 확장
우선 포스코에너지는 저가의 연료를 확보해 발전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포스코의 해외 전략 거점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에서의 발전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실제로 강원도 삼척에는 국내 1,000MW급 발전소가 갖지 못한 차별화된 요소를 보유한 명품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삼척 발전소는 전세계 유일하게 폐광산 부지에 지어지는 석탄화력발전소로, 미세먼지와 석회석 침출수 등으로 지역사회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곳에 폐광산을 녹화하고 발전소를 건설함으로써 환경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폐광산 부지의 활용성을 크게 높였다.
이곳은 해수순환수펌프 유량최적제어 등 8가지 신기술, 신설비를 적용해 우리나라의 핵심 기저발전소로서 고효율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가스사업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포스코그룹의 LNG 사업 재편 목적으로 올해 9월 포스코로부터 인수한 광양LNG터미널에 제2터미널을 추가 증설하고, LNG 탱크를 현재 5호기에서 12호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광양LNG터미널은 2005년 포스코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건설한 것으로, 현재 운영 중인 1~4호기와 건설 중인 5호기를 포함해 LNG탱크 총 5기를 보유하고 있다.
저장능력은 약 73만kl에 달한다. 2026년까지 6~9호기를 증설하면 저장능력은 153만kl로 늘어 이로 인한 영업이익이 약 1,0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박 시운전 및 벙커링 사업, 해외 액화터미널 사업과 가스전 개발에도 포스코그룹 내 계열사와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이를 통해 LNG 개발-터미널-트레이딩-발전을 모두 포함하는 ‘LNG Full Value Chain’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해외 가스전 사업을 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LNG를 생산하는 업스트림을, 가스를 국내에 들여와 수송하고 기화하는 미드스트림 단계는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가 맡는 식으로 그룹 내 LNG 사업을 재편한 바 있다.
연료전지 출사표… 연료전지 사업 신설 법인 설립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로 대표되는 연료전지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2007년부터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에너지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연료전지 사업 신설법인인 ‘한국퓨얼셀(가칭)’을 설립하고 확대되는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생각이다.
연료전지는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일반 발전기처럼 연소 과정이 없기에 물과 열 외에 별도의 부산물이 없다. 거기다 자연 환경에 영향을 받는 태양광·풍력 발전과 달리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이런 장점으로 전세계 연료전지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17억달러였던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 규모는 올해 103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했다.
국내 시장의 성장률도 높아, 정부는 국내 연료전지 시장 규모가 오는 204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에너지는 경북 포항에 연산 50MW급의 연료전지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기술개발, 제조, 설치시공, 유지보수에 이르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 높은 에너지 신사업도 적극 발굴
미래성장을 위한 한 축인 에너지 신사업도 확대한다. 풍력발전의 경우 국내 우수한 풍황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전라남도 신안군 일대에 대규모 육상 및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육상 풍력발전사업은 자은도 일대에서 2015년 2월 착공해 2016년 12월 24MW 상업운전, 2017년 6월 18MW 상업운전, 이어 2018년 5월 20.7MW의 상업운전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고, 총 62.7MW규모를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어 자은도 서측 해상에 300MW 규모의 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는 등 국가 에너지정책 및 트렌드 변화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전라남도 신안군 팔금면 일대의 폐염전 부지를 활용해 총 14.5MW 규모의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던 염전부지의 장점을 살려 태양광발전을 함으로써 신규 발전소 건설에 따른 주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며 친환경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 그룹사 및 관계사 공장의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발전 2.8MW, 광양제철소 슬래그매립장 수면에 설치하는 수상태양광발전 50MW, 염해 간척지를 활용한 태양광발전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에너지는 일상생활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함과 동시에 에너지를 생산하는 SRF(Solid Refuse Fuel)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2013년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부산에 건설한 SRF발전소에서 하루 900톤의 부산시 폐기물을 처리해 약 5만 7,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24.8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화석연료를 산정하면 연간 LNG 7,000만Nm3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으며, 이를 통한 약 17만 4,000톤의 CO2저감효과가 있다.
기존에 생활폐기물은 소각·매립되어 그 처리과정에서 많은 환경오염을 유발했으나, SRF발전소는 생활폐기물에서 가연성과 불연성 폐기물을 분리·선별 후 가연성 물질만을 연료화해 전용보일러에서 연소시켜 전력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기는 2017년 1월부터 사업장 인근 부산시 하수슬러지 건조시설에 공급해 연 42억원의 수익을 추가로 올리고 있다. SRF발전소를 운영하는 부산E&E는 부산시 강서구 국제신도시 및 에코델타시티를 대상으로 증기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 SRF발전소는 연소과정에서 발생되는 환경오염의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다이옥신, NOx, SOx, HCl, Dust)을 엄격하게 법적 기준치 이하로 안전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화석연료 대체, 온실가스 감축, 폐기물 증가로 인한 매립지 부족 문제해결을 통해 우리나라의 환경·에너지산업의 녹색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