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11일 "2020년 장기금리 방향은 유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형 연구원은 "장기간 $50대의 유가가 유지되면서 금리에 미치는 영향력이 이전에 비해 크지 않지만, 이는 반대로 내년에 유가의 등락 레인지가 변하게 되면 금리 변동폭도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유가 변동이 커지면 국내에도 인플레이션과 수출 가격 변동 요인으로 작용해 거시지표와 장기금리의 변동 요인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금리 변동성이 축소되는 구간에서 유가 변화를 주시해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가 동향이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는 크게 장기금리와 신용위험 2가지로 대별해 볼 수 있다"면서 "유가 상승 강도는 기대물가와 장기금리 등락에 영향을 미치고 셰일오일 기업 등 에너지 기업들의 채산성에 영향을 미쳐 신용시장, 특히 하이일드 채권시장 변동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11월 유가가 40불대로 급락하면서 유가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마이너스 20% 수준에서 플러스로 반전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다만 올해 2분기 유가가 60불대였기 때문에 유가 수준이 50불대에서 유지된다면 기대물가에 미치는 영향력도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는 유가 상승폭에 따라 장기금리 등락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용시장에선 유가의 안정적 등락에도 불구하고 셰일 오일 업체들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기업들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진 것은 향후 유가 상승 가능성이 낮고 셰일 업체들의 채산성이 악화되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면서 "더 나아가서는 셰일 업황 변화에 따라 원유 공급 강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원유시장엔 공급 측면에서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와 글로벌 원유 수요의 불확실성이 작용하고 있다"면서 "만약 미국 셰일 업체들의 생산성이 약화돼 원유 공급 환경이 변한다면 50불대의 국제유가 수준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셰일 업체들의 신용리스크 부각과 미국 원유 생산 둔화는 유가 상승요인이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장기금리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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