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조 원 가까이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먼저 저축성보험 만기도래에 따른 지급보험금이 4조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조1755억 원 늘어나며 영업손실이 확대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기간 국내 보험사들의 보험영업손실은 18조 457억 원으로 전년대비 1조1755억 원(7%) 확대됐다.
이러한 영업손실을 메워줘야 할 투자영업이익의 증가율도 미미했다. 이 기간 보험사들의 투자영업이익은 18조6678억 원으로, 지난해 주식매각차익 1.1조 원의 기저효과가 적용돼 이익증가율이 0.8%에 그쳤다.
특히 대형사들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조4868억 원에서 올해 1조5809억 원까지 36.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양생명·라이나생명 등으로 대표되는 9개 외국계 생보사들 역시 지난해 9163억 원에서 올해 7665억 원까지 순이익이 내려앉았다.
반면 미래에셋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등으로 대표되는 중소형 보험사들은 지난해 4027억 원에서 올해 4176억 원으로 실적이 소폭 올랐다. 이는 미래에셋생명의 순익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은행계열 보험사들 역시 2326억 원에서 2923억 원까지 순이익이 개선됐다.
생보사들의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905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조 원 늘었다. 이는 신계약 성장 둔화로 부채(책임준비금 등)는 38.6조 원 증가에 그친 반면, 자기자본이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기타포괄손익)이 13.3조 원 확대되면서 증가한 수치다.
금감원 측은 "최근 보험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과거와 같은 수입보험료 성장 중심의 경영방식으로는 한계에 직면한 상태"라면서 "소비자 보장수요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상품개발 과정에서부터 민원·분쟁소지를 최소화하는 한편, 영업효율화 및 리스크 중심 경영으로 지속가능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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