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준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6월부터 12년 넘게 교보증권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이다.
김 대표의 임기는 2020년 3월21일로 끝난다. 하지만 올해에도 교보증권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교보증권의 대표이사를 계속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특히 교보증권은 올해 연간 최대 실적 달성을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자기자본 규모 또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9515억원으로 지난 2017년 8159억원, 2018년 8814억원에 이어 꾸준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 신규 성장 동력인 투자은행(IB) 역량 강화에 집중하면서 자기자본 규모를 늘린 까닭이다.
여기에 수익성까지 개선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크게 개선됐다. 1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올해 3분기 기준 ROE는 11.0%로 지난해 말 9.0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1.99%포인트 증가했다.
고 대표는 지난 10년간 동부대우전자 지분 인수 관련 검찰 고발 사건, 최저임금법 위반 혐의로 인해 회사 노조로부터 고발당한 사건 등 몇 가지 크고 작은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하지만 고 대표는 논란에 휩싸일 때마다 적극적인 해명과 상황 해결을 통해 위기를 헤쳐나갔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9월 동부대우전자 인수와 관련해서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무혐의 처리를 받았으며, 노조탄압 구설에 올랐을 때는 사상 최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상황을 타개했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IB 부문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사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10% 급증한 631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DB금융투자의 IB 부문 영업수익은 2015년 74억원에서 지난해 937억원으로 10배 넘게 급증했다. IB 부문이 DB금융투자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3년(2016년~2018년)간 평균 40%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성장성 특례상장제도’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는 전문 평가기관의 기술성 평가 없이 주관사의 성장성 추천만으로 상장할 수 있는 제도다.
특히 작년 1분기에는 1호 성장성 특례상장 사례인 ‘셀리버리’ 상장 주관을 통해 수수료, 신주인수권 평가차익 등으로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으면서 IB 실적에 상당 부분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두 번째 성장성 특례상장 기업인 ‘라파스’의 상장 주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로써 DB금융투자는 특례상장 분문에서 타 증권사와는 차별화된 전문 주관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올해 실적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DB금융투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했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IPO 부문에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DB금융투자는 연초 올해 6개사의 IPO 주관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현재까지 레이, 라파스 등 단 2곳을 주관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올 하반기 들어 목표치를 3곳으로 하향 조정한 DB금융투자는 현재 레이크머터리얼즈, 네온테크 등의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 중이다.
남은 IPO의 성공 여부에 따라 올해 실적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아, 고원종 대표의 연임 여부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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