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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CEO 인사대전]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내부 역량강화로 위기 돌파

기사입력 : 2019-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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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불황 넘을 ‘지속가능 성장’ 주목
핀테크 결합 장려·임직원 교육 강화

[금융지주 CEO 인사대전]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내부 역량강화로 위기 돌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정문국닫기정문국기사 모아보기 오렌지라이프 사장(사진)은 구 ING생명 시절을 포함해 어느덧 햇수로 6년째를 마무리하고 있는 생명보험업계의 장수 CEO다.

올해 초 신한생명으로의 인사이동 문제를 두고 한차례 혼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정문국 사장은 오렌지라이프에 남아 임기 말미를 장식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4년 정문국 사장이 취임한 이후, 오렌지라이프는 ING생명 시절부터 탄탄한 재무건전성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외국계 보험사라는 특성상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도 일찌감치 이뤄지고 있었다.

다만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국제경기 불안정과 더불어,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인한 인구절벽현상 가속 등 영업·자산운용 악재가 겹치며 생보업계 전반의 실적이 수직 하락했다. 오렌지라이프 역시 3분기 211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2% 감소한 순익을 거뒀다.

그러나 오렌지라이프는 보장성보험 영업력 강화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며 장기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힘쓰고 있다.

정문국 사장이 제시한 2019년 오렌지라이프의 비전은 고객중심의 영업혁신과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한 ’퀀텀 리프(Quantum Leap)‘였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성장·수익·효율·리스크·자본관리 등 4대 밸류 드라이버와 최적의 균형을 이루는 CPC(고객-상품-판매채널)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오렌지라이프는 이러한 전략에 발맞춰 조직 성장과 영업 효율 증대를 바탕으로 한 수익 증대·리스크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행보를 보였다.

◇ 영업 불황 속 임직원·설계사 역량 강화 총력

급격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 현상 장기화, 저금리 기조로 인한 자산운용수익 감소 등으로 만성적인 불황에 빠진 보험업계가 ‘내부교육 강화’를 통해 임직원 역량제고에 나서고 있다.

특히 보험업계는 인슈어테크나 데이터 활용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교육과정을 강화함으로써 업무 효율을 높이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 마련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올해 고객 중심의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2019년 임직원 데이터분석 교육’을 전개했다. 교육은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약 8개월에 걸쳐 진행됐으며, 오렌지라이프 전체 임직원 중 20%가 해당 과정을 이수해 4차 산업혁명 시대 회사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한층 제고했다는 후문이다.

교육 내용은 △데이터 분석 △데이터 시각화 △데이터 모델링 등으로 구성됐으며, 보다 심층적인 고객 인사이트 발굴을 위해 비즈니스 사례 분석 실습까지 함께 시행됐다. 더불어 회사는 10월 말까지 해당 교육과 연계한 사내 ‘데이터분석 공모전’을 추가로 개최해 임직원들의 학습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오렌지라이프 임직원들은 올해 8월 ‘FC(재정 컨설턴트)채널 혁신을 위한 전속채널 미래 전략 및 성장 모멘텀 확보’를 주제로 미국과 캐나다의 선도 보험사인 노스웨스턴 뮤추얼(Northwestern Mutual), 매스뮤추얼(MassMutual), 캐나다라이프(Canada Life) 등을 방문해 ‘보험산업 지식교류세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오렌지라이프 임원, 본부장, 지점장 및 실무자들은 각 보험사의 본사와 지점을 방문하여 해당 회사의 임원 및 실무진들과 함께 이 세션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보험업을 둘러싼 전반적인 이슈들과 성장 둔화 현상에 공감대를 이루며 설계사 증원과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젊은 설계사 조직 특성상 사회경험이 많지 않아 심리적 불안감을 가진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심리학 교육 커리큘럼을 마련한 것도 오렌지라이프가 업계 최초다.

오렌지라이프의 설계사 교육 프로그램인 ‘심바(SIMBA)’에 탑재된 이 커리큘럼은 2030세대의 신인 FC들이 고객의 생각과 행동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영업에 대한 두려움과 고객의 거절 등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초점을 뒀다. 오렌지라이프는 매달 평균 150여 명의 FC를 위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30세대가 60% 이상일 정도로 젊은 FC들이 많은 편이다.

곽희필 오렌지라이프 영업채널본부 부사장은 “젊은 FC들이 고객을 대하며 겪는 다양한 상황에서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신인 FC들이 이런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고객에게 더 나은 재정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게끔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아이탐’ 비롯 차별화된 디지털 플랫폼으로 인슈어테크 결합도 앞장

올해 초 오렌지라이프는 ‘레드햇 오픈시프트 컨테이너 플랫폼(Red Hat OpenShift Container Platform)’을 도입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에 성공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4월 애자일 조직 체계를 도입해 모든 업무를 고객 관점에서 수행하는 혁신조직으로 변모했다. 이후 전사적으로 고객중심의 디지털 혁신 업무를 다양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레드햇 오픈시프트를 도입했다. 이는 애플리케이션(앱) 구동을 빠르고 쉽게 해주는 엔터프라이즈급 쿠버네티스 플랫폼으로, 기업 입장에선 보다 민첩한 서비스와 시스템 개발이 가능해진다.

오렌지라이프는 오픈시프트 컨테이너 플랫폼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새롭게 구축함으로써 기존 가상화 시스템 구축 대비 약 50%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고, 최소 5배 이상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보다 민첩하고 빠르게 출시하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고객이 직접 모바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옴니(OMNI) 청약서비스’, 타사에서 가입했던 계약까지 통합 분석하는 ‘보장 분석 서비스’ 등 고객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기능을 디자인해 더욱 편리하고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속설계사들을 위한 디지털 영업자료 플랫폼 ‘세일즈그램(Salesgram)’까지 론칭되는 등, 오렌지라이프의 설계사 디지털 역량 강화는 갈수록 속도를 더하는 모습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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