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시작으로 항공시장의 재편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13일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선정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항공업의 다음 관심사는 저비용항공 산업 재편 가능성에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항공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전일 금호산업은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인수가 2조4000억원 중 금호산업의 지분 31.05%에 대한 가치는 4000억원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10% 정도만 부여한 셈”이라며 “반대로 신주인수에는 산업은행이 최소 조건으로 제시했던 8000억원의 2배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자 입장에서는 항공업황이 역대 최악이라는 점과 사실상 이번 매각의 주도권이 채권단에게 있다는 점을 이용해 구주매출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고 판단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시작으로 항공시장의 재편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다음 관심사는 저비용항공 산업 재편 가능으로 쏠릴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금호산업이 지난 4월 지분 매각을 결정한 이후 이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며 “당초 계획했던 연내 계약 체결 가능성은 다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우선협상자가 결정됨에 따라 이제 다음 관심사는 저비용 항공사의 인수합병(M&A) 가능성에 있다”며 “경영난에 처해있는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에어부산 또는 에어서울의 재매각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주항공에게는 아시아나 인수전에서 물러난 것이 오히려 호재”라며 “반대로 경쟁자인 저비용항공사 인수는 시너지 창출과 재무부담 측면에서 무리가 적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자심리는 1위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점에 더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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