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시장 포화로 영업이 위축된 것은 물론, 경기 불안정으로 인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며 자산운용 길까지 막히는 등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홍재은 사장 취임 전부터 농협생명은 전반적인 실적 저하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홍재은 사장은 자산운용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스페셜리스트’로 통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국제 경기 상황이 불안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농협금융지주는 ‘금융통’ 홍재은 사장에게 큰 기대를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기대가 무색하지 않게, 홍 사장은 지난해의 손실을 수습하고 자산운용과 체질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2014년 15.4%에 불과했던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농협생명의 상반기 신계약 기준 보장성보험 비중은 68.1%로 크게 뛰었으며, 수입보험료 비중 역시 33.2% 선까지 확대되는 등 적극적인 체질개선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과거 판매했던 고금리 저축성보험의 여파로 재무건전성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농협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194.9%로 2017년 말 대비 23%p나 떨어졌다. 지난 7월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농협생명의 보험지급능력을 ‘AAA(안정적)’에서 ‘A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농협금융지주가 3분기 들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순항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 계열사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할 농협생명의 실적 부진은 뼈아픈 부분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광수닫기김광수기사 모아보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위기에 놓인 농협 계열 보험사들을 살리기 위해 전방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지난 2월부터 김광수 회장의 주최 아래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농협보험 경영혁신위원회’ 및 ‘체질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들 수 있다. 지주 내 손꼽히는 ‘소통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김 회장은 계열사 전반의 리스크를 직접 챙기며 다가올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농협생명은 물론 농협손해보험도 기업가치(EV)중심으로 중장기 경영체질을 개선하고 효과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그룹차원에서 직접 챙겨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말 농협보험에 대한 중장기 기업가치 중심으로 KPI를 조정하였으며, 올해에는 부채/자산 포트폴리오, ALM, 상품 및 채널에 대한 장단기 개혁과제를 도출하여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