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53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8.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당기순이익은 2045억원으로 전년보다 33.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남구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내걸었던 목표인 ‘연내 영업이익 1조원’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892억원으로, 올 한해 동안 총 1조87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됐다. 큰 이변이 없을 경우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는데 큰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금융지주 실적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부터 두드러진 실적을 거두며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485억원, 당기순이익 4112억원을 기록해 반기 기준 사상 최대이자 증권업계 최대 실적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와 같은 실적 호조는 IB 부문이 견인했다.
아울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다수의 딜을 따낸 기여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특히 금융주선액 기준으로 1600억원 규모에 달했던 대구 중구 태평로 주상복합건물 프로젝트 등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까지 모두 11개 기업의 IPO를 주관, 총 3334억원의 공모금액을 달성하며 IPO 주관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지분 처리 문제 또한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넘기면서 한시름 놓은 상태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달 17일 카카오의 콜옵션 행사 이후 카카오은행 잔여 지분 관련 은행법상 한도 초과 보유 승인 신청서를 지난달 11일 금융위에 접수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7월 카카오뱅크의 주인인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함에 따라 당초 보유하고 있던 50%의 카카오뱅크 지분 중 ‘34%-1주’의 지분만을 남기고 나머지 16%가량의 지분을 카카오에 넘기려 한다.
지분을 카카오에 넘기게 되면 금융지주사는 자회사 지분 50%(비상장사)를 갖거나, 5% 미만만 보유해야 한다는 ‘금융지주사법’에 따라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5%-1주’를 남기고 나머지 지분의 29%를 또다시 처분해야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해오다 한투밸류운용에 넘기기로 한 것이다.
다만 공정거래법을 어긴 전력이 있는 한국투자증권의 100% 자회사인 한투밸류운용에 지분을 넘기는 구조가 적합한지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적격성 심사과정에서 한투증권의 지배를 받는 한투밸류운용에 지분을 넘기는 구조가 편법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카카오와의 카카오뱅크 지분교환으로 인해 관련 이익이 700억원가량 3분기에 반영될 예정이었으나 실질 납입이 10월에 진행되면서 4분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에도 경쟁사 대비 우수한 실적 시현이 예상되고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역시 2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카카오뱅크 증권 계좌 프로모션을 통해 3분기 약정 점유율이 전분기대비 1.2%포인트 상승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또한 “한국금융지주는 저축은행, 캐피탈, 자산운용 등 다양한 자회사 포트폴리오로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어 자본 효율이 뛰어나다”며 “이 경우 리스크 관리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동사는 업종 내에서 양호한 트랙 레코드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주식 시장 변동성 증대 및 9월 금리 상승으로 트레이딩 수익 감소가 추정되나 기업 금융 손익 견고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 상장 이후 지분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내년에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트레이딩 및 상품 수익 감소로 인해 올해보다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또한 나오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와 파생결합증권 발행 감소에 따른 운용자산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파생결합증권 발행 회복이 자기자본수익률(ROE) 개선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