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신임 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21대 수출입은행장 취임식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전세계적으로 프로젝트 발주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지원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수은은 이제 단순 금융제공자를 넘어서 가장 앞단에서 사업을 개발하고 금융을 주선하는 코디네이터이자 금융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문규 행장은 "그동안 구축한 수은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별, 산업별 맞춤형 전략에 따라 우리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지원해 나가야 하겠다"며 "세계시장의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대한민국 경제를 새롭게 이끌 주력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방문규 행장은 "혁신성장기업들이 기술력과 상품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대외부문 강화를 통해 국가경제 성장을 촉진하자"고 강조했다.
방문규 행장은 "수은은 수출금융뿐만 아니라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경협증진자금 등 대외거래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수단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특별계정 도입을 통해 고위험국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며 "수은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금융지원 수단을 활용하고 경험과 역량, 해외 네트워크 등을 총동원해서 신남방정책 등 정부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방문규 행장은 ‘창을 베고 누운 채로 아침을 맞는다’는 ‘침과대단(枕戈待旦)’을 인용하며 "국가경제 발전과 수출입은행 역할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就 任 辭
2019. 11. 1.
은 행 장 방 문 규
수출입은행 임직원 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제21대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된 방문규 입니다.
먼저,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수출입은행의
일원으로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
대내외 요인으로 우리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수출 한국’ 재도약을 위해
수출입은행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어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더 앞선다는 것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수은 임직원 여러분,
지금 세계는 구시대의 정치․경제 질서가
급격히 변화되면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크게 하회하고,
전년 대비 수출이 10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우리경제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거대한 산업구조의 변화도
우리의 고민을 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은
70년대 석유파동, ‘97년 외환위기, ‘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모두 힘을 합쳐 극복해냈고,
무역 1조 달러 돌파, 세계 수출규모 6위, 조선업 1위,
IT최강국 등 빛나는 성취를 이루어 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수출입은행이
항상 묵묵히 역할을 해왔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수은 임직원 여러분,
최근 수출입은행은 세계적인 경기 하강과
조선 등 주력지원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악화된 경영지표와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던 경영관행을 개선하는 등
혹독한 자기혁신의 시간을 보낸 바 있습니다.
이제 혁신안 이행은 마무리되었고,
수은이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약을 통해
우리경제를 살리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수은의 역할,
여러분 한분 한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질 것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수출입은행장이라는 엄중한 자리를 맡아
‘창을 베고 누운 채로 아침을 맞는다’는
‘침과대단(枕戈待旦)’의 각오로 시작하며,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국가경제 발전과
수출입은행 역할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임직원 여러분 앞에서 다짐합니다.
그러면,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실천해 나갈 몇 가지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변화하는 수출환경에 맞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수은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수은은 설립 이후 연불수출금융 지원을 통해
중화학공업 제품 수출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으며,
국내 최초로 프로젝트 파이낸스 기법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금융지원을 통해
조선, 해외 건설․플랜트 등 우리 수주산업이
세계 최고가 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전세계적으로 프로젝트 발주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지원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수은은 이제 단순 금융제공자를 넘어서
가장 앞단에서 사업을 개발하고 금융을 주선하는
코디네이터이자 금융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구축한 수은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별, 산업별 맞춤형 전략에 따라
우리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지원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세계시장의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대한민국 경제를 새롭게 이끌 주력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둘째, 우리경제의 혁신성장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급변하는 산업구조와 경제환경에서
과거의 성공방식을 고수해서는
더 이상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혁신을 통한 체질개선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해야
우리경제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경제가
될 것입니다.
혁신성장기업들이 기술력과 상품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대외부문 강화를 통해 국가경제 성장을 촉진합시다.
이러한 혁신성장산업 부문의 육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경제상황 변동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이 혁신성장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발굴・지원하여
우리경제의 허리를 튼튼하게 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셋째, 신남방정책 지원 등 대외경제협력의 핵심기관으로서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수은은 수출금융뿐만 아니라 EDCF, 경협증진자금 등 대외거래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수단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특별계정 도입을 통해
고위험국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습니다.
수은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금융지원 수단을 활용하고,
수은의 경험과 역량, 해외 네트워크 등을 총동원해서
신남방정책 등 정부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우리기업이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우리경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도록,
수은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수출기업의 든든한 안전판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수은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정책금융기관은 위기의 순간에 국민들이 든든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우리경제의 버팀목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수은의 리스크관리를 고도화하고,
위기관리 능력을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위기는 늘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옵니다.
작은 위기의 징후에도 귀 기울여 앞서서 대응하고,
고객기업들이 어려움이 없는지 먼저 살피는
수은이 되도록 합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산업 구조조정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잘 마무리해야 하겠습니다.
세계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해외진출기업들이 어려울 때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기관이
바로 수출입은행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다섯째, 수은을 구성원 모두가 보람을 느끼며 마음껏 일하는 최고의 혁신조직으로 만들겠습니다.
수은은 최소의 인원으로 최고의 성과를 내는
‘강한 정책금융기관이자 최고 인재의 양성소’입니다.
하지만, 지금같이 빠른 변화가 일상화된 시기에는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오히려 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기계적인 근면성으로 평가받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업무 프로세스, 일하는 방식, 조직 구성, 여신 제도 등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되던 것들도
문제가 없는지 살피고
필요하다면 바꾸는 것도 두려워하지 맙시다.
구성원 개개인의 발전 없이는
조직이 발전할 수 없습니다.
수은은 최고 인재들이 모인 조직인 만큼
국민의 기대는 더 크다는 것을 가슴속 깊이 새겨
최고의 전문성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저는 전문성에 근거한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판단이
우선되는 소신껏 일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뒷받침을 하겠습니다.
수은 가족 여러분,
우리 수은은 이제 한 단계 더 도약을 통해
최고의 정책금융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새로운 시기를 맞이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도약의 마지막 퍼즐은
임직원 모두가 하나 되는 마음일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를 믿습니다.
또한, 저는 30년 이상의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저를 믿고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고민하고, 서로 격의 없이 소통하는,
‘일할 맛 나는, 일에 즐거움과 보람이 있는’
최고의 정책금융기관 수출입은행을
같이 만들어 갑시다.
우리가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이
수은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대한민국 경제영토 확대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1월 1일
은행장 방 문 규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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