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9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66.65원 내린 4.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무역합의 훈풍에도 한때 내림세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달러/원 추가 하락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순매도 기조를 장중 내내 이어가며 시장의 숏심리를 일정 부분 제어하고 있다.
여하튼 지난밤 사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합의 서명에 예정보다 빠른 진척이 이뤄지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국내 주식시장을 제외한 여타 시장에서는 리스크온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들은 미중 무역합의 기대뿐 아니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 재료에도 베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도 이날 역내외 참가자들이 달러 매도에 이유로 삼고 있다.
다만 1,160원대 진입 이후엔 여전히 결제성 저가 수요 몰리며 달러/원의 하단을 지지하는 형국이다.
■ 위안화도 글로벌 달러 약세 가세
그러나 이날 아시아 시장으로 건너온 달러/위안은 조금씩 낙폭을 늘리고 있다.
미중 무역합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 역시 달러/위안 하락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만 진정된다면 현 레벨에서 달러/원의 추가 하락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가격 결정에 미치는 많은 변수가 있지만 달러/위안이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고 있지만 달러/위안이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달러/원의 1,170원선 복귀는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오후 전망…외인 매도 지속시 1,170원선 복귀도 가능
코스피 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방향성 찾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 좀처럼 멈출 기세가 없어 보인다.
이 때문에 이날 서울환시는 결제성 저가 수요뿐 아니라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까지 나오며 1,168원선 하단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만이 개장 초에 비해 다소 하락하면서 달러/원 하락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같은 시각 달러/위안 환율은 7.0619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위안화 고시 환율은 7.0617위안으로 전일 대비 0.0145위안 하락했다.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고시 환율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 훈풍에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어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 증시와 괴리된 움직임은 국내 수출 부진과 기업실적 악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하면서 지수마저 하락 반전한다면 장 막판 숏커버 물량이 나오며 달러/원의 낙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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