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프라이빗에쿼티(PE) 사업부를 분사하는 한편 운용사 지분을 인수해 전략적 협업에 나선다.
기업공개(IPO) 시장 경쟁 심화로 중소형 기업 주관사 선정 경쟁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스팩 딜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SK증권 ECM 부문도 이에 동참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SK증권은 IPO 부서 인력을 외부에서 수혈하는 등 ECM 사업부를 재정비하고 나섰다.
SK증권이 IPO 부서를 키우고 나선 것은 ECM 부문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SK증권은 당장 대표 주관을 맡기가 어려운 만큼 우선 스팩 상장과 공동주관 등으로 실적을 쌓아나가기로 했다. SK증권은 이달 초 PE사업부를 분사해 SKS프라이빗에쿼티 주식회사(SKS PE)로 출범시키기도 했다.
대표이사로는 2005년부터 SK증권 PE BIZ를 이끈 유시화 전무를 선임했다. SKS PE는 전략투자사업부, PE투자사업부, 리스크관리실, 경영지원실로 구성된다.
전략투자사업부는 해외투자, 대형 프로젝트 딜과 세컨더리(기존 투자지분 인수)에, PE투자사업부는 그로스캐피탈(성장기업투자)과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에 중점을 두고 운영한다.
SKS PE의 누적 운용자산(AUM)은 2조4000억원, 누적 내부수익률(IRR)은 13% 수준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SK그룹에서 분리된 후 관련 규제에서 벗어나게 돼 SK그룹 관련 딜과 바이아웃 딜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분사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IPO, ECM 등의 영역에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SK증권 DCM 부문의 경우 견조한 회사채 주관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SK증권은 SK그룹 분리 이후에도 그룹 딜을 연이어 맡으면서 계열거래 물량 축소로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당초 크레딧 업계의 우려를 불식했다.
SK증권의 올해 연간 누적 DCM 주관금액(10일 기준)은 9조1765억원, 주관 건수는 313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은 6.24%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수금액은 10조7796억원(201건)으로 시장 점유율 6.75%를 기록해 마찬가지로 5위를 차지했다.
SK증권은 올해 들어서만 1월 SK케미칼(1500억), 2월 SK실트론(3200억원), 4월 SK네트웍스(4000억원)·SK머티리얼즈(1500억원), 5월 SK하이닉스(9800억원), 6월 SK종합화학(5000억원), 7월 SK텔레콤(4000억원), 9월 SK어드밴스드(800억원)·SK브로드밴드(1800억원), 10월 SK건설(1500억원) 등을 공동주관했다. 2월에는 SKC(2000억원)를 단독 주관했다.
SK증권이 SK그룹에 속해 있을 땐 당국규제로 인해 계열사 채권발행에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것만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사모투자펀드(PEF) J&W파트너스로 매각되면서 SK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을 수 있게 됐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정례회의에서 SK증권의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에 대한 출자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증권은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의 지분 28%를 취득해 2대 주주 자리에 오른다. SK증권은 이번 지분출자로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과 전략적 협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 3월 중국 주식투자 특화 자문사로 출발한 조인에셋투자자문을 전신으로 한다.
지난 7월 사모 운용사로 전환을 마치고 사명도 변경했다.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은 대표상품인 차이나백마주를 통해 업계에서 명성을 쌓아왔다.
현재 국내 10개 증권사와 일임 또는 자문계약을 맺었으며 2000억원 규모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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