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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80주년…이해욱 회장, 주택 앞세워 3세 경영 본격화

기사입력 : 2019-10-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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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 출범 2013년부터 매년 급성장, 2년간 6조원 매출
지난 1월 이해욱 체제 출범,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 강조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지난 10일 대림산업은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창립 80주년을 맞아 오너가 3세인 이해욱닫기이해욱기사 모아보기 대림그룹 회장(사진)이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지난 1월 그룹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호조를 보이고 있는 주택 부문을 앞세워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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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부문 성장세 돋보여

현재 대림산업을 이끄는 사업 부문은 ‘주택’이다. ‘대한민국 최초 건설사’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모습이다. ‘e편한세상’과 ‘아크로’를 앞세워 주택 고급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타 건설사들이 다양한 사업 분야를 진출하는 모습과 달리 주택 등 건설업을 중심으로 지난 80년을 견뎌온 곳이다.

건설업이 토대라는 것은 실적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 약 6년간 주택 부문은 꾸준히 성장했다.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가 등장한 지난 2013년 이후 대림산업 주택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급성장했다. 2013년 1조6436억원이었던 주택부문 매출은 2014년 2조980억원, 2015년 2조7079억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2013년 220억원에서 2015년 1533억원으로 7배 이상 늘었다.

2016년에는 주택 부문 성장이 더 두드러졌다. 2016년 주택 부문 매출은 4조4341억원으로 전년보다 62.30%(1조7262억원) 급증했다. 영업이익 또한 3646억원으로 2015년 대비 약 2배 늘었다.

2017년에는 주택 부문 매출이 7조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보였다. 2017년 주택 부문 매출은 6조8545억원, 영업이익은 66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보다 각각 54.59%(2조4204억원), 83.35%(3039억원) 늘어난 규모다. 불과 1년 만에 가파른 성장세가 더 돋보이게 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 이상을 보였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주택부문에서 매출 6조3949억원, 영업이익 779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596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6.54%(1106억원)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2014년 말에서 2017년까지 이어진 저유가 기조로 인해 대림산업을 비롯한 대부분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에서 부진을 겪었다”며 “이에 따라 다양한 방안을 찾기 위해 동남아 집중을 비롯해 다양한 대책을 찾기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뿐만 아니라 2015년부터 시작된 주택 호황기는 대림산업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의 위상 상승을 불렀다”며 “이런 요소들을 바탕으로 주택 부문은 대림산업 실적을 이끄는 동력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향후 주택 부문 성장세는 신중히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 해당 부문을 가늠해볼 수 있는 수주 잔고의 경우 2016년을 기준으로 줄고 있다.

지난 2013년 10조원(9조9652억원)에 못 미쳤던 대림산업 주택부문 수주잔고는 2014년 12조1247억원, 2015년 17조5925억원, 2016년 18조6267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불과 4년 만에 2배 가까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 모습이다.

이런 성장세는 2017년부터 꺽이기 시작했다. 2017년에 수주잔고가 2조원 이상 줄어든 것. 2017년 주택 부문 수주잔고는 16조4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2247억원이 감소했다. 지난해는 14조8180억원으로 또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3조9674억원으로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2년 반 동안 약 5조원(4조6593억원)의 수주잔고가 줄어든 상황이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평가1실 평가전문위원은 “건설사 전반에 드리운 ‘P의 공포(Policy, 정책 공포)’를 통해 주택 경기 하강에 따른 수주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건설사들이 확장적 수주 전략으로 선회하며 재무 구조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수주잔고 감소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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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 3구역, 아크로 위상 재확인 기대

얼마 남지 않은 올해. 대림산업은 ‘한남 3구역’ 재개발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사업장은 대림산업을 비롯해 현대·GS·대우건설이 출사표를 내민 곳이다. 사실상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 국내 리딩 건설사들이 맞붙은 곳으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림산업과 GS건설이 해당 수주전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다. 현대건설도 저력이 있지만 오랫동안 공을 들인 2곳이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당 지역 A공인중개사무소 한 관계자는 “대림산업과 GS건설이 한남 3구역 수주를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으며, 조합원들은 2곳의 건설사를 우선 순위로 두는 분위기가 있다”며 “사실상 아크로와 자이의 대결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해당 단지 수주를 위해서 여타 건설사보다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20일 한남 3구역 재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신한·우리은행과 금융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림산업은 총 14조원의 자금 조달 보증을 받게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해당 금융업무협약은 이번 사업장 수주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이라며 “꼭 수주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행보”라고 말했다.

부동산 리서치업계 한 관계자는 “한남 3구역은 이미 대형 건설사의 경쟁만 가능한 사업장이 됐다”며 “일명 쩐의 전쟁이 돌입한 곳으로서 오는 12월 어느 건설사가 시공권을 가져갈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대림산업은 우리/신한은행과 한남 3구역 수주를 위한 금융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대림산업.이미지 확대보기
대림산업은 우리/신한은행과 한남 3구역 수주를 위한 금융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대림산업.


◇ 이해욱 회장, 입사 24년 만에 총수 등극

이해욱 회장은 1995년 대림에 입사했다. 입사 약 24년 만인 지난 1월 그룹 총수 자리에 올랐다. 대림산업은 당시 이해욱 회장의 승진을 발표했다.

그는 회장 취임과 함께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에서도 디벨로퍼를 위해 다양한 국가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대림그룹 관계자는 “건설업을 바탕으로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광화문 D타워를 성공적으로 개발했으며, 서울숲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와 세계 최장의 현수교로 건설 중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를 디벨로퍼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석유화학사업 분야에서는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과 함께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디벨로퍼 방식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에너지 디벨로퍼 사업은 포천의 LNG복합화력발전소를 포함하여 호주, 칠레, 요르단 등 7개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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