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롯데지주의 품을 떠나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의 품에 안긴 롯데손해보험에 이어, 생명보험사 매물로 거론되던 동양생명이 경영진 개편을 거치며 잠잠하던 보험 M&A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JKL파트너스가 신청한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 적격성심사안 논의를 다음달 2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특별한 결격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대주주 변경이 차질없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JKL파트너스는 인수 직후 3,7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을 밝혔다. 유상증자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이루어질 예정으로 호텔롯데(대표 김정환)도 롯데손해보험과 지속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분율 유지를 위해 유상증자에 함께 참여할 계획이다.
◇ 동양생명, 전 안방보험 경영진 개편 움직임... 매각 신호탄?
이어 지난 17일 동양생명은 푸징수 안방보험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이사회 의장으로 신규 선임하는 등의 경영진 개편을 단행했다. 푸징수 신임 의장은 지난 4월 다자보험그룹에 합류한 인사로, 사실상 중국정부가 위탁경영에 나서며 설립한 다자보험그룹의 CIO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중국 은보감회는 동양생명·ABL생명의 대주주인 안방보험그룹의 자산을 인수할 새 보험사로 '다자보험그룹'을 설립했다.기존 안방보험 출신 경영진이 하나 둘씩 물러나고 중국 정부 측의 인사들이 임명되는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동양생명의 매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자보험그룹이 동양생명과 함께 안방보험의 계열사인 ABL생명을 합쳐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관심을 보일 국내 구매자로는 올해 다시 금융지주로 복귀한 뒤 포토폴리오를 구축해야 하는 우리금융지주와 생명보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KB금융지주 등이 거론된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앞서 지난 4월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해 앞으로 있을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양생명은 생보업계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보장성보험 위주의 성공적인 체질개선 결과 올 상반기 전년대비 35.6% 증가한 75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알짜매물’로서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RBC비율은 237.1%로 전년동기 대비 32.4% 포인트 상승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9월 1,000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권을 최초 발행한데 이어 올해 초 2,000억원을 추가 발행하는 등 제도변화(IFRS17 등)를 대비한 선제적인 재무건전성 관리 및 안정적인 영업환경 조성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원 등 고객 관련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동양생명의 올 상반기 총 민원건수는 271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10.6% 줄었으며, 불완전판매율 또한 전년 동기 0.10%에서 0.08%로 개선됐다. 동양생명은 고객센터 직원의 직무지식 함양을 위한 집합과정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실무 중심의 교육을 강화해 고객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또한, 고객센터 내방 고객을 대상으로 알림톡을 통한 만족도 평가를 진행해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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