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후 통화정책에서 물가안정목표제는 가장 대중적인 시스템이 됐다.
신인석 위원은 현재 금통위원 가운데 물가에 대한 중요성을 가장 높게 치는 금통위원으로 손꼽힌다.
■ 신인석 위원, 경직적 물가목표제 지지자에 가까워
물가안정목표는 물가만을 목표로 하는 엄격한(경직적) 물가안정목표제(strict inflation targeting), 여타 목표도 동시에 추구하는 신축적 물가안정목표제(flexible inflation targeting)로 구분할 수 있다.
물론 실제 현실에선 물가'만'을 목표로 하는 경우는 없다. 이러면 금통위원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 성향에 따라 경직적 물가안정목표제에 가까운 인물도 있다. 한국은행 금통위원 가운데 신인석 위원이 그런 성향으로 꼽힌다.
신 위원은 특히 지난해 강연에서 한은에 대해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물가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을 주장했다.
그는 올해 초 "근원물가 상승률이 장기간 1% 초반에 머무르고 있는 현상은 2018년 이후의 새로운 사건"이라며 "이 현상이 올해 중에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은 2% 물가상승률 목표제 아래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하는 정책 담당자로서 우려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가 상황이 걱정스러운 만큼 금리를 적극적으로 내리자는 게 신 위원의 입장이다.
■ 신인석 위원, '인하여력 충분'..기대인플레 하락 우려
2019년 하반기 들어 신인석 위원의 물가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신 위원은 지난 8월 금통위에서 조동철 위원과 함께 연속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이후 신 위원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선 "현재 금리 정책의 여력은 충분하다"면서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강변했다.
그는 "지금 기준금리가 1.50%이고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은 아니다. 1.25%였을 때도 있었다. 현재 경제 상황에 필요한 금리정책을 운용하는 데 있어 금리 수준이 문제가 되는 단계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금리를 내릴 룸은 충분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기대인플레 하락은 통화당국의 금리정책을 무력화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기대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에 대해 우려했다.
신 위원은 금융안정 등을 강조하는 이일형 위원과는 대비된다. 금융안정 역시 한은 통화정책의 중요목표 중 하나지만, 신 위원에겐 물가 만큼 중요한 변수가 못 된다.
■ 10월 금리인하 감안하고 움직였던 채권시장..인하여력 문제는 계속되는 숙제
미중 무역분쟁, FOMC 결과 등을 봐야 하지만 그간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은 상당히 강했다.
금통위 내 비둘기파인 조동철·신인석 위원은 10월에도 '당연히' 금리 인하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닫기

지난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소수의견이 2명이 나왔고 10월 인하는 당연시되는 측면이 있었다. 국고채 금리들은 1%에 근접해 가다가 최근에 상당폭 올라왔다. 기준금리 2차례 이상 인하를 반영하려다가 조심스러워진 것이다.
채권시장은 미국 FOMC를 확인한 뒤 한달 후의 금리결정, 그리고 이후의 금리인하 여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여전히 채권시장이 10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크다. 10월에 내리긴 내린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며 "문제는 그 다음 한은이 얼마나 더 내리느냐 여부"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혹시라도 미국이 금리를 동결해 버리면 우리도 동결 가능성이 생긴다"면서 "10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하긴 하지만, 대부분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신인석·조동철 금통위원 같은 사람들은 기준금리 여력과 관련해 0.5% 내외 수준을 감안하는 듯하다"면서 "문제는 비둘기파 외의 다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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