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최근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경계감도 큰 만큼 변동성을 대비하는 양상을 이어갈 듯하다.
일각에서 사우디 사태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퇴조한 점을 거론하기도 했으나 유가도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5% 폭등 후 6% 가량 급락했다. 사우디 원유시설에 대한 조기 정상화 기대가 유가를 끌어내린 것이다.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최고경영자는 기자회견에서 "아브카이크 공장이 현재 일평균 200만배럴 규모 원유를 처리 중"이라며 "이달 말께 생산능력 복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격 전 처리량 490만배럴 수준이었던 이 시설이 이달말 복구되면 예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유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접근법 등이 변수가 될 수 있으나 일단 사우디 쪽에선 복구와 수출 측면 등에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이번 중동 사태는 안전자산선호 강화, 물가 상승압력 확대 등 양날의 칼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일단 수습 쪽으로 방향이 잡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추이는 계속 봐야 한다.
아무튼 FOMC 결과를 대기하면서 국내 시장은 대내외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
■ FOMC 25bp 인하 예상..미국채와 주가 모두 올라
미국채 금리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예상 등으로 이틀째 레벨을 낮춰다. 사우디 원유시설 조기 복구 기대로 유가가 올랐으나 중동 지역에 대한 긴장감은 안전선호에 대한 인식을 유지시켰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35bp 하락한 1.8023%, 국채30년물은 4.92bp 떨어진 2.2688%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3.24bp 떨어진 1.7290%, 국채5년물은 3.98bp 내린 1.6609%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금리는 독일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로 반등했다. 독일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 서베이에 따르면 9월 경제 기대지수는 9월 -22.5로, 전월 -44.1에
서 개선됐다. 이는 예상치(-38)도 상회하는 수치였다.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0.56bp 오른 -0.4765%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폭이 제한됐으나 최근 -0.7%를 밑돌았다가 레벨을 20bp 이상 높인 것이다.
뉴욕 주가는 연준 금리 인하 기대로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3.98포인트(0.13%) 오른 2만7,110.80, S&P500지수는 7.74포인트(0.26%) 상승한 3,005.70, 나스닥은 32.47포인트(0.40%) 오른 8,186.0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중동 긴장이 일부 누그러진데 따른 안전선호 퇴조 등으로 하락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24로 전장보다 0.38% 낮아졌다.
■ FOMC 대기 속 비둘기파 금통위원 주관 언론 오찬
전일 공개된 8월 금통위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성장과 물가의 하방 위험 확대를 우려했다.
금통위의 비둘기파인 조동철·신인식 위원이 연속 인하를 주장한 가운데 성장과 물가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을 금통위 내에서도 큰 걱정거리다. 하지만 목소리의 편차도 엿보였다.
일부 위원들은 '모니터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상황 추이를 지켜볼 때라고 밝혔으며, 금융안정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잔존해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은 비둘기파인 신인석 위원 주관으로 금통위원과 출입기자들의 오찬이 예정돼 있다. 낮은 물가를 우려하면서 금리 인하를 주장했던 멤버인 만큼 다시금 비둘기적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목소리는 장 후반부에 공개된다.
다만 다음달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어떻게 변할지 여부 등도 FOMC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 곧 무역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에어포스원을 타고 뉴멕시코에서 캘리포니아로 이동하는 동안 기자들에게 "협상이 선거 후 타결되면 지금 타결되는 경우보다 훨씬 더 나쁜 조건이 될 것이며, 중국도 이를 알고 있다"고 했다.
전일 채권시장이 기술적 가격 반등을 이룬 가운데 외국인 동향 등도 계속 주목된다. 이틀전 개인의 대규모 매수와 롱스탑이 시장을 뒤흔든 뒤 전날 분위기를 추스렸으나 외국인은 최근 선물 매도에 무게를 두고 있기도 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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