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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0일 금통위…기준금리 추가인하 여부 ‘주목’

기사입력 : 2019-08-3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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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6월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6월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30일)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한다.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향방을 결정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1.50%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은이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을 깨고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한 만큼 두 달 연속 금리를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2001년 IT 버블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같이 비상사태를 제외하고는 한은이 금리를 연속해서 인하한 사례는 없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96개 기관의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78%는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머지 22%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협회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으나 원화 약세가 금리 인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8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低)성장·저물가 현상, 미·중 무역분쟁 및 일본 경제보복 등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외여건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10∼11월 중에는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은은 지난 22일 국회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에서 "일본 수출규제가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면서도 "앞으로 상황이 악화해 소재·부품 조달에 애로가 발생할 경우 관세 인상과 같은 가격 규제보다도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한일 갈등과 관련한 경제 불확실성 더 확대된 상황이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이달 초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후 "상황변화에 따라 필요하다면 통화정책적 대응을 고려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분쟁 역시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 규모에 내달 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이달 초 예고했다.

수출은 이달(1~20일)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줄어든 249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달에도 0.6%에 그치면서 올 들어 7개월째 0%대에서 머물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2.5% 대비 0.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1%에서 0.4%포인트 하향한 0.7%를 제시했다.

만약 한은의 전망인 2.2%가 현실화될 경우 올해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이 총재는 국회 현안보고에서 "거시경제 여건이 아주 악화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을 때는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실효하한을 0.75%에서 1.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도 아직 어느 정도의 정책대응 여력이 남아 있어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여지를 열어두기도 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회의 직후 “이번 금리인하로 정책 여력이 축소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한 번의 금리인하로 당장 실효금리 하한에 근접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올해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통위 회의는 10월과 11월 등 두 차례 더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일단 이달 금리를 동결하고 10월 인하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또다시 예측을 뒤엎고 이달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경기 부진과 대외 여건 악화를 고려하면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인하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는 7월 금통위 당시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국내투자 및 수출부진등 금리인하 요인이었던 대내외적 상황들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라며 “7월에 이어 8월에도 경기회복 및 부양을 위한 추가인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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