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향방을 결정한다.
한은이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을 깨고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한 만큼 두 달 연속 금리를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2001년 IT 버블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같이 비상사태를 제외하고는 한은이 금리를 연속해서 인하한 사례는 없다.
협회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으나 원화 약세가 금리 인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8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低)성장·저물가 현상, 미·중 무역분쟁 및 일본 경제보복 등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외여건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10∼11월 중에는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한일 갈등과 관련한 경제 불확실성 더 확대된 상황이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이달 초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후 "상황변화에 따라 필요하다면 통화정책적 대응을 고려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분쟁 역시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 규모에 내달 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이달 초 예고했다.
수출은 이달(1~20일)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줄어든 249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달에도 0.6%에 그치면서 올 들어 7개월째 0%대에서 머물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2.5% 대비 0.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1%에서 0.4%포인트 하향한 0.7%를 제시했다.
만약 한은의 전망인 2.2%가 현실화될 경우 올해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이 총재는 국회 현안보고에서 "거시경제 여건이 아주 악화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을 때는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실효하한을 0.75%에서 1.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도 아직 어느 정도의 정책대응 여력이 남아 있어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여지를 열어두기도 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회의 직후 “이번 금리인하로 정책 여력이 축소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한 번의 금리인하로 당장 실효금리 하한에 근접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올해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통위 회의는 10월과 11월 등 두 차례 더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일단 이달 금리를 동결하고 10월 인하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또다시 예측을 뒤엎고 이달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경기 부진과 대외 여건 악화를 고려하면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인하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는 7월 금통위 당시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국내투자 및 수출부진등 금리인하 요인이었던 대내외적 상황들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라며 “7월에 이어 8월에도 경기회복 및 부양을 위한 추가인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관련기사]
- [채권-장전] 금통위, 금리결정과 소수의견 그리고 이주열 총재 스탠스 주시
- 30일 경제부처(기재부, 한은) 주요일정
- [표] 9월 통안증권 11.5조원 수준 발행..4.0조 조기상환 예정 -한은
- 7월 가계대출금리 3.12%, 전월비 13bp 하락..대출금리 3.40%, 전월비 9bp 하락 -한은
- 8월 제조업 BSI 68, 전월비 5p 하락..3개월 연속 하락 -한은
- [뉴욕-채권]10년금리 1.5%대로↑…中, 당장 보복 안 나설 뜻 시사
- 은성수 “안심전환대출,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 배제 문제 알고 있어…개선 검토”
- 나바로 "연준 금리인하 촉구는 경제가 약해서가 아닌, 인플레 촉발 없이 성장할 여지 충분해서"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