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규모 손실을 일으킨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사태에 증권사들이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을 축소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이달 DLS 발행금액도 급감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상품들과 관련한 손실이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수요와 공급심리가 동시에 얼어붙은 모양새다.
8월 한 달간으로 보면 발행금액 감소 규모는 더 컸다. 이달 들어 DLS 발행금액은 총 8058억원으로 지난달(1조9968억원) 대비 59.7% 급감했다. 한 달 새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셈이다. 6월 발행 금액인 2조3070억원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발행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의 발행금액이 지난달 2487억원에서 이달 330억원으로 86.7% 급감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 발행금액도 2348억원에서 496억원으로 78.9% 감소했다. 지난달 발행금액 기준 1위를 차지했던 하나금융투자는 4030억원에서 1479억원으로 63.3% 줄었다.
DLS 발행금액은 지난 2012년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해 2014년 23조6691억원을 기록한 후 2017년 30조5472억원까지 늘었다. 작년에는 29조2569억원으로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올해 상반기 15조702억원 규모로 발행돼 직전 반기 대비 21.0% 증가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데다 저금리 기조까지 겹치면서 중위험·중수익인 DLS 상품에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영향이다. 이에 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DLS를 발행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위험을 적절히 관리 하면서 은행 예적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기초자산 가격변동에 따라 원금 손실이 최대 100%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올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주도로 대거 판매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도 영국·미국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등 기초자산 금리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이들 상품은 만기에 기초자산인 해외금리가 일정 수치 이상이면 원금과 연 3~5%의 수익을 상환을 받지만, 일정 수준을 밑돌면 기초자산의 하락폭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문제는 올해 들어 영국 CMS 금리와 독일 국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발생했다. 이들 금리와 연동된 상품인 금리연계형 DLS 수익률도 대부분 반토막이 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금융사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판매 잔액은 총 8224억원이다. 이중 영국·미국 CMS 금리 연계상품이 6958억원,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상품이 1266억원 규모로 판매됐다.
영국·미국 CMS 금리 연계상품은 전체 판매 잔액 중 85.8%가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현재 금리 수준이 만기(9월~11월)까지 유지될 경우 예상 손실금액은 3354억원(손실률 56.2%)이다. 판매 잔액 전체가 손실구간에 진입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상품은 1204억원(손실률 95.1%)의 손실이 예상된다.
예탁원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연계 사모 DLS는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각각 8건, 6건 발행했다(지난 13일 기준). 영국 파운드화 이자율 스와프(CMS) 7년물 금리연계 사모 DLS를 발행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58건), 하나금융투자(43건), IBK투자증권(8건), 한화투자증권(4건), 신한금융투자(1건) 등이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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