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 국내 배터리업체 긍정적...수혜주는?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유럽의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속화가 국내 배터리업체들에게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21일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독일이 견인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수혜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전기차 산업에 대한 투자의견 ‘Overwight’를 유지했다.

그동안 유럽의 전기차 시장은 노르웨이가 이끌었다. 지난 2016년부터 노르웨이는 유럽 전기차 최대 판매국가의 지위를 놓지 않을 정도로 유럽 내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독일이 그 바톤을 이어받아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치고 나오게 됐다.

한 연구원은 “독일이 선두로 치고 나오면서 비로소 전기차가 유럽에서 주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게 됐다”며 “올해 7월까지 독일의 전기차 판매량은 5만6000대로 노르웨이의 4만9000대를 추월하며 유럽 1위의 자리를 굳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350만대를 상회하고, 유럽의 정책을 좌우하는 독일의 전기차 판매의 급증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체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모델들이 나오기 전부터 유럽 전기차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어 내년부터 성장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유럽 전기차 시장의 본게임은 내년부터”라며 “폭스바겐 등 독일의 완성차 3사뿐 아니라, 피아트, 푸조 등 전기차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업체들도 내년부터 전기차 모델출시를 본격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강력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내년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은 다른 방안이 없다”며 “주요 대중화 모델들이 출시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럽의 전기차 판매가 큰 폭 성장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발 수요 증가를 체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유럽업체들이 판매를 주도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내년 초부터 폭스바겐의 ID씨리즈, 푸조와 피아트의 신규 전기차용 배터리들까지 국내업체들이 생산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상아프론테크, 일진머터리얼즈, 신흥에스이씨, 천보, 후성, 에코프로비엠 등을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 수혜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