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약으로 시작한 기업의 역사와 잘 어울린다는 호평도 있었지만, IBK 빌딩, 페럼타워, 미래에셋 건물 등 새로이 단장한 첨단 빌딩 숲 속에서 홀로 예전의 전형적인 회사 건물 느낌으로 어둡고 답답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혹평 또한 공존했다.
이렇게 변화된 한화의 건물이 햇볕 밑에서 부자연스럽게 유리궁전처럼 빛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빛과 어우러지기에 한화와 태양광의 관계를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다.
특히, 1층 로비와 3층 카페 및 회의실, 미팅 테이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지하주차장을 비롯하여 지하 1층의 오래된 상가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양장점, 전통 찻집, 사무용품점과 식당 등이 입점한 공간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될지 모른다는 기대 또한 나온다.
그리고 이처럼 한화가 새로운 건물과 기대 등으로 다른 국면을 마련한 상황 속에서 화약에 이은 주력 사업의 위치는 태양광이 점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담긴다.
우선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한화케미컬, 한화큐셀 두 회사가 투톱의 형태로 이끄는 것으로 구축되어 있다.
이 상황을 한화는 ‘분할’, ‘합병’ 등의 방식으로 경쟁력을 상승시켜 극복하고자 하는 모양새다.
먼저, 한화케미칼은 100% 자회사인 한화큐셀 앤드 첨단소재를 사업회사와 지분보유회사로 인적분할했다.
이후 신설법인 사업회사 한화큐셀첨단소재를 한화케미칼이 흡수 합병하는 것으로 사업 경쟁력 및 그룹 경영 효율성 강화에 나선다.
이 행보는 석유화학 산업의 다운사이클 진입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불안이 가중될 한화의 포트폴리오를 태양광 사업, 석유화학, 소재를 단일 조직으로 통합하여 각 부문의 역량 결합을 원활하게 하는 것으로 불안을 해소하고자 하는 모습이라고 업계는 해석한다.
여기에는 2018년 종속회사인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합병했던 일이 설득력을 더한다.
이처럼 태양광, 첨단소재 측면에서 한화의 역량을 모으면서 태양광 분야에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한화케미컬의 100% 종속회사인 한화솔라홀딩스와 한화큐셀도 합병하여 한화큐셀, 한화큐셀코리아가 모두 한화케미칼 자회사로 편입되어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지배구도가 한 눈에 쉽게 볼 수 있도록 재편되었다.
수학 문제 풀 듯 진행된 합병, 결합 등을 통해 한화케미컬의 원료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가공기술 융합이 가능해졌으며 이로 인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고부가 소재 사업 경쟁력이 강화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일이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R&D 분야에서 융복합 기술 개발 및 기술 교류 등의 형태로 발생되어 태양광 품질 경쟁력을 제고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점 역시 한화 입장에서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었다고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한화의 2분기 실적 발표 결과는 석유화학업황 부진에 따라 주요 제품의 국제가격이 하락하면서 그룹 실적에 악영향을 미쳐 매출은 전년 대비 16% 하락한 8845억 원, 영업이익은 77,3% 내려간 39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 제품의 가격 약세로 인한 스프레드 축소 영향으로 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요가 급감했지만 트럼프 정권 내에서 미중 무역협상으로 수요 타결 시점과 내용 등이 미지수인지라 사업의 전망이 잘 그려지지 않고 정유사들 또한 화학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사업 환경이 나날이 어려워지는 점이 한화가 영업이익 및 매출 개선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리고 분할, 합병, 결합 등을 통해 새로 그린 포트폴리오가 한화에게 해결책이 될 것으로 한화 측은 기대하고 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범용 제품이 아닌 고부가 가치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개편된 한화 태양광 기업 지배 구도 내에서 이뤄져야 할 일이라는 분석이 재계와 업계에 주를 이룬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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