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7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0.40원 내린 1,21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가 하락한 것은 6거래일만이다.
장중 내내 시장 수급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1,215원대에선 수출업체 네고가, 1,214원대에선 저가성 결제수요가나오며 수급 공방을 펼쳤다.
특히 1,215원대에서 네고가 주춤하면 외환당국이 달러 공급에 나서며 마켓메이커의 역할을 자처했다.
■ 장중 이슈
지난 밤 사이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반전하며 개장 초부터 서울환시는 어느 정도 달러화의 하락 분위기가 조성됐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하락했다.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12.55원에 최종호가 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가 -0.95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215.30원)보다 3.7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7위안선 밑에서 고시됐지만, 재차 7위안 위로 올라서며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외환당국이 개장 이전부터 환율 쏠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실제로 장중 실개입 물량을 내놓자 위안화의 연동한 달러화 흐름은 일정 부분 제한됐다.
홍 부총리는 "환율시장이 어떤 방향이든 쏠림현상이 있을 때는 정책당국이 부분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용인된다"고 강조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서울환시는 이렇다할 눈에 띄는 수급은 없었다"며 "당국의 스무딩이 계속 이어지면서 시장의 롱심리가 득세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고 글로벌 실물 경제가 위축되는 등 서울환시를 둘러싼 정치·경제 상황은 여전히 달러화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8일 전망…증시·위안화 해바라기 장세
오는 8일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은 뉴욕 증시와 위안화 흐름에 따라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해바라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 정책을 보험이 아닌 사이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무역갈등이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이지만 금융시장에는 유동성이라는 선물을 안길 수 있어 서울환시 달러화 안정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달러화 1,215원선과 1,220원선에서 당국의 달러 공급이 눈에 띌 정도로 등장하고 있어 시장참가자들이 쉽사리 달러 상승에 베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당분간 달러화는 1,210원대에서 눈치보기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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