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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리스트 배제' 충격에 코스피 7개월 만에 2000선 아래로

기사입력 : 2019-08-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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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리스트 배제' 충격에 코스피 7개월 만에 2000선 아래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일본이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7개월 만에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21포인트(0.95%) 내린 1998.13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밑돈 건 지난 1월 3일(1993.70)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22.03포인트(1.09%) 하락한 1995.31로 출발한 후 장중 한때 1987.12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962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2억원, 3612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55%), SK하이닉스(-2.06%), LG화학(-0.30%), 셀트리온(-4.11%), 신한지주(-3.28%), LG생활건강(-2.79%) 등이 하락한 반면 현대차(1.59%), 현대모비스(1.03%), NAVER(1.07%), SK텔레콤(3.28%)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6포인트(1.05%) 내린 615.70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7년 3월 30일(614.68)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은 10.25포인트(1.65%) 하락한 612.01로 출발해 장중 한때 607.01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07억원, 7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696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셀트리온헬스케어(-2.64%), CJ ENM(-1.83%), 헬릭스미스(-5.77%), 메디톡스(-5.95%), 신라젠(-29.97%), 케이엠더블유(-1.12%), 휴젤(-2.44%), 스튜디오드래곤(-0.83%) 등이 내렸고 펄어비스(0.99%), SK머티리얼즈(0.12%) 등은 올랐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예고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조치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은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재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주무 부처 수장인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이 서명하고 아베 총리가 연서한 뒤 공포 절차를 거쳐 그 시점으로부터 21일 후 시행된다.

이에 외환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5원 오른 11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오후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가와 금리가 상당폭 하락하고 원·달러환율은 큰 폭 상승했는데데, 이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에 더해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이 함께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 일본의 수출규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될지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가뜩이나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의 조치로 인해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현재 증시의 벨류에이션은 이미 최저 수준이지만, 대외환경 악화로 당분간은 바닥을 확인하는 주가 흐름 전개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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