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귀국한 지 하루만인 13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경영진과 비상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단기 현안 대처에만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경영 환경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며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는 한편,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는 취지로 회의를 이끌었다.
이 부회장은 사태 장기화를 대비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처 다변화를 비롯해 소재 국산화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이 부회장은 러시아가 공급을 제안한 에칭가스(불화수소)의 품질 검사 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같은 이 부회장의 행보가 사실상 '비상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등 주력 사업의 실적 하락, 미중 무역갈등에 이은 한일 외교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7개월여 이어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등 잇단 악재로 삼성의 '미래 비전'이 자칫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