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아파트값은 28주 연속 하락했다. 다행히 하락 폭이 줄어든 모양새로 지난해 11월 2주 이후 이어졌던 급격한 하락세는 진정된 모습으로 보인다.
◇ 김현미 장관 “지하철 3호선 연장, 자유로 지하도로 건설” 대책 발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주에 3기 신도시로 시작된 인근 2기 신도시 주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행보를 걸었다. 지난 18~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더 멋진, 더 살기 좋은 일산’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일산은 그럴만한 저력이 충분히 있는 도시”라며 “저도 제 몫의 일을 다 하겠다”고 말하며 ‘일산 예찬론’을 펼친 그는 지난 23일 국토부 기자간담회를 통해 2기 신도시가 포함된 교통 대책을 내놨다.
철도 외에는 자유로의 지하도로 확충 방안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자유로가 엄청나게 막히고 있다”며 “자유로뿐 아니라 신도시 남양주, 김포, 하남 등과 연결된 서울 간선도로가 매우 혼잡해 연구용역을 통해 자유로 등 수도권 주요 광역 간선도로를 지하 공간을 활용해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2기 신도시 미분양 사태 이어져
2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2~23일 이틀간 진행된 인천 검단신도시 '검단파라곤 1차' 874가구 청약에 264명이 신청했다. 610가구의 잔여 물량이 나온 것.
지난 2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양주 옥정신도시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도 1408가구 중 284가구가 미분양됐다.
◇ 서울 아파트값, 28주 연속 하락...전주 대비 0.03%↓
서울 지역 아파트값은 28주 연속 하락했다. 하락세는 이어졌으나 하락 폭은 둔화됐다.
지난 2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3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떨어졌다. 하락폭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 줄었다.
한국감정원 측은 “전반적으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 발표’ 등으로 매수대기자 관망세 확산되며 28주 연속 하락했다”며 “성동구(-0.12%)는 투자수요 많았던 행당동 등 대단지 급매물 누적으로, 용산구(-0.05%)는 재건축 속도 느린 이촌동 위주로, 동대문구(-0.04%)는 매수세 급감한 전농·용두동 위주로, 성북구(-0.04%)는 대규모 신규입주 있었던 길음동 위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4구(-0.04%)는 급매물 소진된 일부 재건축 및 인기 단지의 경우 상승했으나, 외곽 또는 신규 입주 물량 부담이 있는 곳은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양천구(-0.03%)는 일부 단지 급매물 소화되나 상승?하락 혼조세로 하락폭 유지, 동작구(-0.04%)는 신규입주 있었던 흑석동 인근 위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 5월 5주 주요 이슈 >
◇ 롯데캐슬 클라시아, 27일 1순위 청약
다음주 가장 관심을 받는 분양 단지인 ‘롯데캐슬 클라시아’가 27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길음1 재정비 촉진구역을 재개발하는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7층, 19개동, 2029가구 규모로 짓는다. 일반 분양 물양은 637가구다.
단지는 2000만원대 초반의 평당 분양가로 ‘로또 아파트’ 평가를 받고 있다. 단지 평형별 분양가는 59㎡ 5억8000만~6억3400만원, 84㎡ 7억8100만~8억500만원, 112㎡ 8억9000만~9억6600만원대다. 112㎡ 일부 평형을 제외하고 전 평형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집단 대출 보증이 가능하다.
인근 단지 시세가 오른 것도 호재다. 단지 주변에 있는 ‘길음 뉴타운 2단지 푸르지오’와 ‘길음 뉴타운 4단지 e편한세상’은 최대 약 9000만원이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4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길음 뉴타운 4단지(59.97㎡)는 올해 3월 5억3800만원에 거래돼 1년새 8800만원이 상승했다. 길음 뉴타운 2단지(84.97㎡)도 지난해 4월 5억3000만원에서 2000만원이 오른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의정부, 동탄, 세종 등에서도 ‘의정부 고산 S2-2블록(영구임대)’, ‘동탄역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주상복합)’, ‘세종 자이e편한세상(공공분양)’,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 센트럴 M1~4블록(공공분양)’, ‘세종 더휴 예미지(L1~2블록) 등이 다음주에 분양을 시행한다.
◇ 방배그랑자이 27일 정당 계약 시작
또 다른 ‘로또 아파트’인 ‘방배그랑자이’는 다음주 월요일(27일)에 정당 계약을 시작한다. 서울 서초구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지하 5층~최고 20층, 8개동, 전용면적 54~162㎡, 총 758가구 규모로 짓는다. 일반 분양 물량은 256가구다. 평당 분양가는 4687만원이다.
지난 7일 청약을 시행한 이 단지는 최고 경쟁률 13.29 대 1(59A㎡)을 기록하며 7개 평형 모두 1순위 청약 마감했다. 단지는 9억원이 넘는 높은 분양가를 기록하고 있지만, 인근 단지가 시세 상승을 기록, 실수요자들이 몰렸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방배그랑자이 인근 단지인 ‘방배1차 홈타운(전용면적 59㎡ 기준)’은 지난 1월 10억9000만원에 거래, 지난해 8월 10억7000만원보다 2000만원 인상했다. ‘방배2차 e편한세상(전용면적 163㎡ 기준)’은 지난 1월 17억4000만원으로 거래돼 지난해 6월 16억2500만원 대비 1억1500만원 올랐다. 이에 따라 27일부터 시작되는 정당 계약도 80% 이상 계약률을 기록할지 관심사다.
◇ 국토부, 2기 신도시 불만 추가 대책 내놓까
3기 신도시에 따른 2기 신도시 주민을 달래기 위한 추가 대책이 등장할 지도 다음주 이슈 중 하나다. 지난 23일 김현미 장관이 교통 대책을 내놨지만 주말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항의는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교통 대책이 나쁘지 않지만, 3기 신도시 인근 2기 신도시 주민들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토부가 다음주에 추가적인 내용을 내놓을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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