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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기업집단] 박정원 두산 회장 '총수 지정'…신사업 발굴·실적 개선에 집중

기사입력 : 2019-05-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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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지·협동로봇 이어 물류자동화 솔루션 진출 나서
두산중공업·두산건설 실적 부진 따른 부담해소는 과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두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두산)
[한국금융신문 박주석 기자] 박정원닫기박정원기사 모아보기 두산그룹 회장이 고 박용곤 명예회장 뒤를 이어 두산그룹 새 동일인(총수)에 올랐다. 이로써 두산 그룹의 4세 경영이 공식화됐다. 박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박두병 초대 회장의 맏손자다. 박두병 회장의 부친인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두산가의 4세대의 맏형이다.

두산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체질 개선을 주도하고 협동 로봇, 드론용 수소연료전지 사업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등 실적 부진에 빠진 계열사를 회복 시켜야하는 중대한 숙제를 떠안았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15일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과 이들 그룹을 대표하는 동일인을 지정해 발표했다.

공정위는 지난 3월 별세한 박용곤 명예회장에 이어 4세인 박정원 회장을 두산그룹 총수로 지정했다 김성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박정원은 핵심 회사이자 오너가 지분이 많은 ㈜두산 대표”라며 동일인 지정 근거를 밝혔다.

두산그룹은 오래 전부터 경영권 승계작업이 이뤄지면서 박정원 회장의 그룹지주사 ㈜두산 지분율은 현재 7.33%다. 선대회장인 박용곤 회장의 지분율 1.59%를 모두 승계받으면 8.92%로 늘어나게 된다.

세대 교체로 박정원 두산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힘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지난달 주요 성장축인 전지박·동박 사업과 연료전지 사업을 독립시켰다. 또 물류 자동화 솔루션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신설법인 두산솔루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동박, 전지박, 바이오 사업이 이관되고 두산 퓨얼셀은 연료전지(국내부문)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두산 존속법인은 기존의 전자(CCL)사업, 산업차량, 모트롤, 정보통신, 유통사업을 영위한다.

박 회장은 올해 그룹의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키우겠다고 밝힌바 있다. 연료전지, 협동로봇,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히는 연료전지 사업은 지난해 1조2000억원의 수주를 올리며 시장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협동로봇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기술로 손꼽히는 분야로 두산은 2017년 시장에 진출했다.

박 회장은 이러한 역량으로 물류의 전 과정을 제어하고 관리하는 ‘물류 자동화 솔루션’사업에 진출한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은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두산의 기존 사업인 산업차량(지게차), 협동로봇, 드론용 연료전지 등 핵심역량과 접목한다. 자율주행 지게차, 물류용 협동로봇 및 드론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등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성격이 다른 물류 시스템 간 통합(SI)으로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두산의 일부 계열사의 재무적 어려움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해결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3일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은 한 단계씩 내렸다. 두산중공업의 수주부진 속 수익구조 악화, 두산건설 관련 재무부담의 지속 가능성 등이 이유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은 4월 중 보유자산의 계열 내 매각을 통해 일부 유동성(576억원)을 확충했다. 같은 해 5월 9일에는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이 각각 4718억원, 3154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마쳤다.

한신평은 “그룹 전반의 과중한 차입부담은 해소되기가 어려울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박주석 기자 js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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