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30일 SK이노베이션의 기술 및 인력 유출 혐의에 대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지방법원에 제소하며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기업의 정당한 영업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문제 제기"라면서 "우리는 투명한 공개채용 방식을 통해 국내∙외로부터 경력직원을 채용해 오고 있다"고 맞섰다.
◇ '저가수주-합작사 문제' 팽팽한 기싸움
지난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저가 수주' 문제가 화두였다.
지난 24일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 등 경쟁사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경쟁에 관한 질문에 "일부 경쟁사가 공격적(저가) 가격으로 수주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당사는 수익성과 경제성이 되지 않으면 수주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정하지 않았지만 다분히 SK이노베이션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양사는 완성차 업체와 합작사 설립을 놓고도 기싸움을 펼치는 모양새다. 최근 몇개월간 독일 언론을 중심으로 SK이노와 폭스바겐의 합작을 막기 위해 LG화학이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폭스바겐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자, 기존 공급사인 LG화학이 폭스바겐 측에 납품 중단 등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LG화학이 배터리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는 점이 폭스바겐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해석도 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합작사 설립과 관련해서는 컨콜에서 "기술 유출 리스크가 있다"면서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 2011~2014년 분리막 특허 분쟁...車배터리 주도권 다툼
사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초창기부터 다툰 전례가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1년 12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SK이노베이션과 차배터리 소재 관련 법적 분쟁을 벌였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소재 안전성강화 기술인 세라믹 코팅 분리막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걸었다. 3년에 걸친 LG화학의 주장은 법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양사는 진행 중인 소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관련 기술에 대해서는 소송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서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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