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투자은행(IB)을 향한 신한금융투자의 자본 확충이 임박했다. 신한지주와 는 이르면 다음 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실시 결의안을 상정해 오는 6월부터 유상증자 실행에 돌입할 계획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와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오는 5월 9일과 10일 이사회를 열고 향후 신한금융투자의 유상증자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들을 조율할 예정이다. 김병철닫기김병철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연내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어, 지주도 이에 상응하는 방법론을 빠르게 점검한 결과로 해석된다.
증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금융권은 신한금융투자가 초대형 IB 요건인 4조원을 확보하기 위해 약 7000억원 이상의 자본 확충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3조3725억원이기 때문이다.
증권사가 초대형 IB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현재 이에 해당하는 증권사는 현재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5개사다.
김병철 사장은 연내부터 초대형 IB 인가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김 사장은 지난달 말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발행어음은 시장에 자본을 공급하는 측면이 있고 사업 자체가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자산관리 수단이기도 하다”며 “증권사는 중개 기능은 물론 모험자본 등 자금 공급역할도 해야 하므로 초대형 IB로 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한 “자본 확충에 대해서는 지주도 긍정적인 의견을 갖고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 시기는 지주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신한금융투자는 초대형 IB로 진입할 경우 발행어음 사업을 가장 먼저 추진할 예정이다.
발행어음은 초대형 IB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어음을 말한다. 초대형 IB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회사채 등 다른 수단보다 절차가 간단해 기업대출과 비상장 지분투자 등 기업금융에 활용할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증시 불확실성 확대로 초대형 IB들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중요해진 가운데 발행어음 사업은 이에 시너지를 더할 수익원으로 꼽힌다.
신한지주의 입장에서는 그룹 내 비증권 자회사들과의 협업에 이 자금을 활용할 수도 있어 미래의 훌륭한 먹거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 단기금융업은 업계 최초로 인가를 취득한 한국투자증권과 지난해 6월 2호 사업자로 진출한 NH투자증권이 유일하다. KB증권은 현재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발행어음 인가 의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다음 달 열리는 이사회에 증자 관련 안건이 결의될지에 관한 여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자본 확충을 두고 다양한 기대효과·단점·당위성 등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의견이 모이면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