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농산물 등 미국산 관세목록 공개…트럼프 재선 표밭 겨냥

[한국금융신문 장안나 기자] 유럽연합(EU)이 2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수입품 관세대상 목록을 공개했다. 대다수 항목이 농산물로, 내년 재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표밭을 집중 겨냥한 행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가 공개한 관세대상 목록에는 케첩과 견과류에서부터 비디오게임 콘솔과 자전거 페달에 이르기까지 주요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품목이 포함됐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버스 보조금에 대한 보복으로 110억달러에 달하는 유럽 수입품에 상계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미국의 보잉 보조금에 따른 유럽 손실 분석 결과를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이다.

EU는 현재 미국산 수입품 관세품목에 대한 공청회를 개시한 상태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에서 “유럽 기업들은 공정하고 평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며 “유럽 업계를 위해 공평한 경쟁의 장을 계속 지켜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