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985년 한미은행에 입행해 씨티은행 씨티비즈니스사업부장, 영업부장, 영업본부장을 거쳐 경남은행 부행장까지 역임한 정통 뱅커다.
뱅커가 가진 노련함은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자신뿐 아니라 각종 은행에서 부동산PF, NPL 등의 업무를 경험한 쟁쟁한 인재들로 임직원을 구성했다.
금융기관에서 젊은 시절의 열정을 불태우고도 쓸쓸히 떠난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의 연륜과 노하우라면 우환이 많은 P2P업계에서도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 뱅커들을 영입했다.
그러면서 현재 P2P업계가 기술과 뱅킹시스템의 융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쓴 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P2P가 제도권 금융업으로 인정받으면 여러 이점이 생기지만 각종 규제로 지금과 같은 자율성이 사라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새로 생길 각종 감사와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서는 제도권 내 금융업을 경험한 사람들과의 융화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융화를 위해서는 P2P업계의 제도권 뱅킹 시스템 이해와 뱅커들의 전향적 태도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은행에서 역량이 검증된 제대로 된 사람을 들이면 자연스레 리스크 관리도 엄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실력에 대해서는 자신있지만 대중화에 성공을 못한다는 게 이 대표의 현재 가장 큰 고민이다. 현재 회원수는 2000여명으로 대형 업체들이 20~30만명 정도를 투자자로 확보한 것에 비하면 너무 적은 숫자다.
그러나 ‘좋은 맛집은 알아서 입소문이 난다’는 생각에 고객들의 환심을 사려 나서기 보다 자리를 묵직하게 지키고 있다.
타 업체들처럼 투자자들에게 리워드와 이벤트 등을 제공하는 게 어떻겠냐는 마케터의 제안도 거절했다. ‘여신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정통 뱅커다운 생각에서다.
대신 고객 감사 차원에서 창사 3주년을 맞았던 이달 초 프로핏 이용 경험이 있는 고객에게 나눠주기 위해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와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준비했다.
지난해에는 검증된 맛집을 알려주는 ‘미슐랭 가이드’를 보냈다.
이 대표는 2016년 창업 후 실제 영업을 한 지 2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며 사세 확장을 이루고 있다.
사업에 가속도가 붙은 덕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상품 선별부터 심사, 대출 승인 후 관리까지 일일이 챙기고 은행 ‘영업맨’ 경력을 십분 살려 여기저기 투자를 직접 권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사업이 보다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이사로 활동 중인 기후변화 NGO ‘푸른아시아’의 사업에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푸른아시아는 기후변화 저감 및 사막화 방지를 위해 몽골·미얀마 조림 활동이 주 사업인 시민단체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하고있는 성가대 합창을 좀 더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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