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벤처스가 기술 기반의 사회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4대 섹터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ICT 서비스, 딥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게임에 집중해 창업자의 실행력과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한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4대 섹터 집중 전략…AI로 정의된 투자 지형
카카오벤처스가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투자 섹터는 ICT 서비스, 딥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게임이다. '4대 섹터'를 통해 기술과 시장, 창업자의 역량이 교차하는 지점을 명확히 설정하고, 집중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들 네 분야는 모두 ICT 기반 문제 해결형 기술이 핵심으로, 카카오벤처스는 이를 통해 삶을 바꾸는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AI 기반 직업 교육, 가상 아이돌, 의료 로봇, 생성형 AI 진단 시스템, 반도체 설계 및 소프트웨어 최적화 기술 등은 그 대표 사례다. 투자는 단순 기술이 아닌, 창업자의 문제의식과 실행력에 기반해 이뤄진다. 특히 AI 기술이 적용되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데이터,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포괄하며 생태계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4대 핵심 섹터별로 각기 다른 전략과 실행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ICT 서비스 부문에서는 '두나무'와 '당근마켓'이 대표적이다.
당근마켓은 2016년부터 시드 및 후속 라운드에 걸쳐 투자한 플랫폼으로, 동네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했다. 일부 지분 회수 과정에서 150배 이상의 멀티플을 실현했으며, 현재 기업가치는 약 2조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딥테크 영역에서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주목받는다. 설립 1년 반 만에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최근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상용칩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임 섹터에서는 '시프트업'이 두각을 나타낸다. 자체 개발 IP인 '스텔라 블레이드'를 통해 글로벌 콘솔 시장에 진출했으며, 상장을 통해 초기 투자자들에게 수익 실현 기회를 제공했다.
카카오벤처스가 타 VC와 차별화 된 점은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브라이언) 정신을 계승했다는 점이다.
카카오벤처스는 2012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설립한 'K-CUBE 벤처스'로 시작했다. 김 창업자는 50억원의 자본금을 기반으로, 평균 연령 30세 내외의 초기 창업자들에게 시드 투자를 본격화했다.
브라이언은 '협업과 기술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철학 아래, 창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했다.
2015년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카카오벤처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에도 '창업자가 자유롭게 창업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인 설립 이념을 바탕으로 창업자 중심의 동반자적 투자 철학을 이어왔다.
이러한 설립 이념 하에 카카오벤처스는 단기 수익보다도 창업자의 비전과 실행력을 함께 고민하며 장기적으로 함께할 팀에 집중하고 있다. 창업자 비전에 초점을 둔 투자로 초기 기업 투자를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2024년 한 해 동안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21개, 약 140억원이다.
이 중 약 70%는 시드 단계에서 이뤄진 직접 투자로, 카카오벤처스는 첫 번째 기관 투자자로서의 역할을 했다. 이는 후속 투자자들의 효율적인 진입과 스타트업의 성장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벤처스 관계자는 "카카오벤처스는 시드 단계 투자에 적극적인 VC로, 창업자의 실행력과 문제의식을 중시하는 철학을 고수하며 ICT 서비스, 딥테크, 헬스케어, 게임 4개 섹터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며 기술과 산업, 사회적 가치가 만나는 지점을 공략해왔다"라며 "단기 수익보다 창업자의 사회적 문제의식과 기술적 실행력을 존중하는 장기적 동반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