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한국금융신문이 자산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SBI, 한국투자, OK, 웰컴, 애큐온, 신한, DB, 다올, 하나, 페퍼)의 2024년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SBI저축은행이 수신 자산 축소로 인한 이자비용과 기타비용 감소로 분기순이익 201억원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순익은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1년 새 140억원의 적자를 줄이며 개선세를 보였다.
다올저축은행의 경우 대손상각채권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다소 저하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저축은행은 계속되는 건전성 저하로 인한 대손충당금 등 대손비용 증가로 순익이 감소했다.
SBI 흑자 전환 성공해 1위 달성...OK 4위로 하락
SBI저축은행은 올 1분기 자산 규모 기준으로 업계 1위의 자리를 내어주게 됐지만, 순익 기준으론 1위로 올라섰다. 수신 자산이 축소되면서 이자비용과 기타비용 등이 감소해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SBI저축은행은 약 12년간 자산규모 기준 업계 1위 저축은행으로 자리했다. 그러나 장기화된 경기 불황 등으로 대출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수신 자산을 크게 가지고 있을 필요성이 떨어져 자산 규모를 축소했다.
실제로 SBI저축은행의 올 1분기 말 총자산은 13조4074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6793억원) 대비 8.66%가량 감소했다. 총수신의 경우 같은 기간 12조3324억원에서 11조36억원으로 10.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수신으로 이자비용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올 1분기 SBI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은 990억원으로 전년 동기(1220억원) 대비 18.85% 감소했다. 또한 기타비용도 같은 기간 2495억원에서 26.25% 줄어든 1840억원에 그쳤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불황 등으로 인해 대출 시장이 축소되어 있는 상황에서 수신 자산을 크게 가지고 갈 필요는 없다는 판단하에 수신 자산을 일정 수준 줄였다"며 "이에 전년 동기 대비 이자비용, 기타비용 등이 감소하여 당기손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은 올 1분기 SBI저축은행을 꺾고 자산 규모 기준 1위 저축은행에 올랐다. 이 저축은행의 자산규모도 감소했으나, SBI저축은행의 자산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OK저축은행이 1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자산은 13조6612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7941억원) 대비 1329억원가량 감소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확실성 지속에 따라 관리 강화 등을 위해 보수적으로 대출을 취급한 결과, 총자산 등 영업규모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OK저축은행 총여신은 1년 새 9258억원가량 감소하며 10조856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말 11조7818억원을 기록했던 것과는 큰 격차다.
자산은 1등을 달성했지만, 순익 기준에서는 4위로 밀려났다. OK저축은행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149억원) 대비 23.49% 감소한 수치다.
순익 저하의 주된 이유는 여신 규모 감소로 인한 이자수익 감소다. OK저축은행의 올 1분기 이자수익은 3131억원으로 1년 만에 518억원가량 감소했다. 반면 이자비용의 경우 같은 기간 140억원 감소하며 순익 저하를 이끌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전년 대비 이자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 관리 강화에 집중하는 기조를 이어오면서 전년 대비 당기순익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올·하나저축 대손비용 증가로 순익 저하
대형 저축은행 10개사 중 순익이 감소한 곳은 OK저축은행과 다올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으로 나타났다.하나저축은행은 올 1분기 10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104억원가량 적자폭이 커졌다.
이는 건전성 악화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가 주원닫기

실제로 올 1분기 대손상각채권 규모는 901억원에 달했다. 이에 올 1분기 대손상각액이 99억원에 달하며 손실 증가를 이끌었다. 이는 전년 동기(36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대손충당금 또한 올 1분기 말 기준 1720억원으로 전년 동기(1376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감소폭이 가장 작은 곳은 다올저축은행으로 지난해 1분기(30억원) 대비 26억원가량 하락한 4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저축은행은 그간 부동산PF 정리에 집중하며 건전성 관리에 힘써왔다. 다올저축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1분기 부동산PF 자율 협약 만기가 돌아오며 대손상각 처리로 인해 당기순익이 감소했다.
실제로 올 1분기 대손상각액은 29억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PF대출 신용공여액의 경우 1년 새 3041억원 감소한 1753억원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 큰 폭으로 줄인 것이다.
다올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1분기 부동산PF 자율 협약 만기가 돌아오며 남은 협약건들을 모두 상각처리해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에 1분기에 손익평가에 선반영이 된 부분이 있어 손익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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