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리스크까지 더해져 주요국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는데,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며 “또한 유럽중앙은행(ECB)는 현 수준의 정책금리 유지 기한을 올해 여름에서 연말까지로 늦췄고, 일본은행도 당분간 현재의 완화적인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입장 변화를 종합해 볼 때 올해 중 주요국의 통화정책은 대체로 현재의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이는 국내외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글로벌 경기둔화 흐름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또한 자본유출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우려를 완화시켜 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무역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줄지 않고 있어 향후 전개 방향과 영향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부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며 “또한 최근에는 유럽연합(EU), 그리고 일본과도 무역협상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근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중국과 유로지역의 성장세 둔화 흐름이 지속됨에 따라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그 영향으로 지난달 하순에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주요국의 장기시장금리가 상당폭 하락하고 터키, 아르헨티나 등 일부 취약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큰 폭 절하되는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특히 주요국에서 장·단기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에 대해 “글로벌 경기침체(recession)의 전조라고 해석하는 견해가 있는 반면 경기 흐름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참가자들이 일시 과민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는 견해도 적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총재는 “지난달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서도 향후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는데, 대체로 글로벌 경기가 다소 둔화되긴 하겠지만 침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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