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는 전월 대비 41.3%, 전년 동월 대비 35.1% 감소한 수치다. 긴 추석 연휴 영향으로 기업들이 자금조달 시점을 9월로 앞당기며 발행 일정이 조기 소화된 것이 10월 물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상 4분기에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집행이 마무리되며 시장이 한풀 꺾이지만, 올해는 예외였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예금 대비 고금리인 회사채에 기관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한 증권사 DCM 관계자는 "추석을 기점으로 시장이 닫힐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기관 수요가 예상보다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AA- 이상 82%...고려아연 7000억 'Big Deal'
이미지 확대보기회사채 등급별로 보면 AA- 이상 우량채가 4조2950억 원 발행돼 전체의 82.0%를 차지했다. AA- 등급 이상 우량채의 비중은 6월 51.2%에서 7월 60.8%, 8월 66.3%, 9월 67.7%로 상승세를 이어가다 10월에는 9월 대비 14.3%포인트나 급증했다.
만기별로는 3년물이 2조2880억 원(43.7%)으로 가장 많았고, 5년물도 1조630억 원(20.3%)에 달했다. 장기물 발행 비중이 높은 것은 금리 인하 사이클 초입에서 기업들이 낮은 금리를 장기간 고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금조달 목적은 차환이 여전히 3조5700억 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그 비중은 7월 92.2%에서 8월 72.5%, 9월 69.9%, 10월 68.1%로 지속 하락했다. 미국 관세율 인하와 대미투자에 따른 실적 상승 기대감,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기업들이 보수적 경영에서 벗어나 공격적 투자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발행기업별로는 고려아연(AA)이 3년물과 5년물 각각 3500억 원씩 총 7000억 원을 발행해 10월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KB증권·하나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아 수요예측에서 3년물 10.6대 1, 5년물 5배수 가까운 경쟁률을 보이며 발행물량을 당초 계획의 2배로 증액했다.
이어 주택도시보증공사(AAA)와 에쓰-오일(AA+/AA)도 각각 5000억 원을 발행했다. 상위 7개사의 발행 규모는 총 3조3000억 원으로 전체의 63%, 증액 규모도 70%에 달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유일한 '미달' 사태
이미지 확대보기수요예측 경쟁률이 가장 높은 딜은 13.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연합자산관리 2년물이었다. 400억 원 모집에 5400억 원의 수요를 받아 200억 원을 증액, 최종 600억 원을 조달했다. 미래에셋증권 5년물(12.0대 1), ▲파라다이스 2년물(11.8대 1)·3년물(11.6대 1)과 ▲LG유플러스 5년물(10.8대 1) 등도 10배가 넘는 매수세가 몰렸다.
흥행 딜이 잇따른 반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이번 달 유일하게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에 미달했다. 2년물의 경우 550억 원 모집에 500억 원의 수요에 그쳤고, 3년물도 450억 원 모집에 610억 원을 겨우 채웠다. NH·SK·한투·삼성 등 대형 증권사들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지만 연기금 참여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동사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분할로 2019년 신설된 이차전지 분리막 제조사다. 2025년 6월 말 현재 SK이노베이션이 61.2%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계열지원 가능여력은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미국 전기차(EV) 보조금 축소와 수요 둔화 직격탄을 맞으며 매출이 2023년 6496억 원에서 2024년 2179억 원으로 급감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410억 원에 그쳤다.
한국기업평가 민원식 선임연구원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종료로 2026년까지 수익성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유휴자산 매각으로 차입 부담은 완화되겠지만 자구안 이행을 통한 재무 개선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적자 전환과 차입금 급증에 따른 재무안정성 악화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은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미지 확대보기이밖에 HS효성첨단소재, SK인천석유화학 등도 업황 부진 및 실적 둔화 영향으로 수요예측 성적이 저조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신용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하다"며 "실적과 재무안정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여건에서도 자금조달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 본 조사는 10월 중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일반 회사채 및 자본성 증권(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발행신고서를 대상으로 분석했으며, 은행채·여전채·자산유동화증권(ABS) 및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은 건은 제외했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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