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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CEO 맞는 보험사③] 한화생명 여승주 사장, 생보업계 불황 타개할 '재무통'

기사입력 : 2019-03-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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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노하우 바탕으로 차남규 부회장과 시너지 기대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좌), 여승주 한화생명 각자대표 내정자 (우)이미지 확대보기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좌), 여승주 한화생명 각자대표 내정자 (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한 회사를 이끄는 수장의 교체는 회사 전체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정도로 중요한 행사다. 최근 들어 CEO의 임기가 끝나 교체를 단행한 보험사들의 현재 상황과 올해 경영 전략 및 향후 전망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한화생명은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갖고 여승주닫기여승주기사 모아보기 사장을 차남규닫기차남규기사 모아보기 부회장과 함께할 새 각자대표로 맞이한다. 여 사장의 각자대표 선임은 이미 지난해 10월 결정된 사항으로, 한화그룹은 그룹 내 최고의 ‘재무통’으로 이름이 높은 여승주 사장이 차남규 부회장과 함께 막대한 ‘시너지’를 일으켜 위기에 빠진 보험업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생명보험업계는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한 체질개선 작업으로 실적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4465억 원으로 전년 6887억 원에 비해 2422억원(35.2%) 감소한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조871억 원에서 23조4351억 원으로 2조6520억 원(10.2%), 영업이익은 9534억 원에서 6502억 원으로 3032억원(31.8%) 줄었다. 한화생명 측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했고 변액보증준비금을 추가 적립하면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IFRS17 대비로 인한 실적 하락이 현실화된 시점에서, 한화생명은 4년간의 단독대표 체제를 지나 각자대표 체제를 채택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자본확충 압박을 타개한다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승주 사장은 한화생명 재정팀장, 전략기획실장,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등을 역임한 한화그룹 내 대표적인 금융전문가이자, 한화그룹의 M&A와미래 신사업 전략을 이끈 경험이 있는 전략기획통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여 사장은 지난 2016년 2월 ELS 상품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던 한화투자증권의 대표이사를 지냈던 바 있다. 당시 여 사장은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성공, 투자금융사업 확대, 자산관리 부문 수익 극대화 등의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1615억 원의 순손실을 봤던 2016년의 위기를 넘어, 2017년 2분기까지 358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여 사장은 지난 6월 해체됐던 한화그룹의 경영기획실에서 금융팀 팀장직을 맡았다. 여 사장은 이곳에서 한화 그룹의 금융 계열사들을 총괄하는 요직을 수행했으며, 경영기획실 해체 뒤에도 계열사 전반의 관리 및 시너지 창출에 힘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 측은 이번 인사는 각 사업부문별 시너지 창출과 중장기 성장전략 추진에 강점을 보유한 인물을 사업 전면에 전진 배치하여 주요 사업에 대한 중장기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차원에서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여승주 사장이) 아직까지 회사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확실하게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도, “차 부회장님과 여 사장님 모두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계신 베테랑들로, 회사 내에서도 두 분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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