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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지원사격 받는 화장품 점주들…아모레·LG생건 당혹

기사입력 : 2019-03-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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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회서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발족
더민주 을지로위원회 법률 컨설팅 등 뒷받침
협의회 협상권 인정안 등 발의...본사는 부담

/자료제공=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제공=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을지로위원회가 이번엔 전국 화장품 로드숍 가맹사업자들의 연합을 돕는다.

로드숍 점주들은 지난해부터 가맹본부의 갑질을 주장하며 시정을 요구해왔다. 전국 로드숍 가맹점주들이 회(會)를 꾸려 한목소리를 내게 됨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본사도 가볍게 여길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아리따움, 네이처리퍼블릭 등 5개 로드숍 가맹점주협의회는 오는 19일 오후 1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이하 화가연)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연합회 출범 목적은 △폐점 위기에 처한 5개 브랜드 가맹사업자들의 생존권 사수 △불법·불공정이 만연한 화장품 업계의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 등이다.

이들 5개 브랜드는 지난해 말부터 본사를 대상으로 생존권 보장 단체행동을 해왔다. 대표적으로 LG생활건강의 계열사인 더페이스샵 가맹점주협의회는 여의도, 광화문 LG그룹 빌딩 앞에서 두 차례 시위를 벌였다.

본사가 더페이스샵 제품을 온라인 직영몰 내에서 판매하는 과정에서 사전 협의 없이 할인 판매를 일삼는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무분별한 온라인 할인 판매로 로드숍 매장은 테스트 매장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계열사 이니스프리의 경우 이 부분을 본사와의 상생협약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한 듯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10월 말 온라인 직영몰에서 소비자가 제품 구매 시 (제품을 출고하는) 인근 매장을 선택할 수 있게 하자며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할인 행사에 투입되는 비용이 본사보다 가맹사업자에게 더 부담이 된다는 점도 번번이 지적됐다. 국내 로드숍은 거의 매달 최대 50% 혹은 1+1 등의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의 규모와 빈도는 가맹본부가 결정하지만, 비용이 가맹점주에게 절반 이상으로 부담된다는 게 문제다. 지난 7일 토니모리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본사 앞 집회와 전국 100여개 매장 동맹 휴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집회 목적은 비슷하나 각각의 로드숍 주체가 다를 뿐이었다. 하지만 각 로드숍 점주들은 이러한 소동에도 본사로부터 아무 반응이 없자 전체 연합회를 꾸리기로 정했다. 화가연 관계자는 "본사는 무반응으로 일관했다"면서 "(점주들이) 연합을 안 하면 영영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회가 연합회 구성에 관여함에 따라 로드숍과 본사간의 갈등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피해사례를 접수하면, 이를 검토한 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상의를 거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논의한다. 연합회를 발족하기 위한 법률적 자문 등 가맹점주들에게 맞춤 컨설팅을 제공한다. 을지로위원회는 지난 1월 BBQ가맹점주협의회 발족 시 이 같은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했다.

화가연 정식 발족 전인 지난 15일 가맹점주들은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만나 화장품가맹사업 업태로 인한 피해사실 등을 논의했다. 익일 화과연 정식 발족식에는 김병욱 의원 외에도 남인순 최고위원, 우원식 원내대표,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 이규희 의원과 이학영, 박홍근 전·현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현행 가맹사업법상 협의회·연합회 발족 이후에도 본사와의 협의를 필수적으로 이뤄지게 하거나, 협의 내용을 지킬 수 있게 하는 강행규정은 없다. 이학영 전 위원장이 '가맹사업자협의회의 협상권 인정 법안'을 발의했으나 지난 19대 국회 때 "사업자에게 협상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반대에 부딪혔다. 20대 국회에서도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이학영 전 위원장은 BBQ가맹점주협의회 발족 시 "협의회는 본사의 불공정을 대등한 관계에서 협상하고 시정하려고 만드는 것이지 친목 다지자고 만드는 게 아니다"라며 "협의회가 있지만 본사가 협상을 해주지 않거나, 협상 내용을 지키지 않아도 사업본부 대표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아무런 제재가 없다면 (협의회권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협상권 인정) 법안이 통과되도록 정무위 명단 확인해서 야당 중 누가 반대하는가를 확인해 한 축을 받쳐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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