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프리 가맹점주협의회와 가맹본부는 전날 오후 2시 아모레퍼시픽 서울 용산 사옥에서 협상을 진행한 결과 '상생협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6월부터 3차례 협상을 진행한 결과다. 이니스프리 본사와 가맹점은 다음 주 상생협약에 대한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생협약의 주요 골자는 온라인몰 집중화 현상으로 인한 가맹점주들의 피해방지다. 이를 위해서 이니스프리 가맹본부는 내년 1월1일부터 온라인 직영몰에서 발생한 매출을 가맹점으로 이관해 수익을 나누기로 했다.
내년부터 이니스프리 직영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특정 가맹점을 선택하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할 예정이다. 가맹본부는 해당 제품 매출을 소비자가 선택한 가맹점으로 이관한다. 단, 무료 배송 시 배송비는 가맹점주가 부담한다.
이니스프리가 화장품 로드샵 최초로 상생협약을 맺자 '더페이스샵'을 자회사로 둔 LG생활건강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전날 더페이스샵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60여명의 점주들은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온라인 염가판매 금지 △세일・프로모션시 적정 마진 보장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도 온라인 집중화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한 가맹점주는 "매출, 마진률 동반 하락으로 허리가 휘는데 올해 들어 본사가 온라인에 제품을 폭탄처럼 풀었다"면서 "매장에 방문하는 손님들은 테스트만 해보고 온라인 몰에서 산다. 본사가 가맹점 로드샵의 존재 이유를 없애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니스프리 협의회 관계자는 더페이스샵과의 공동 행동을 약속하기도 했다. 해당 관계자는 "본사의 온라인 채널 염가 판매로 인한 가맹사업자들의 경영난은 화장품 로드샵 업계 전체의 문제"라며 "토니모리, 에뛰드 등과 함께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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