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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가맹점주vs본사 갈등 봉합...'더페이스샵' 부담 가중

기사입력 : 2018-10-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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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집중화' 해결책...직영몰 구매시 특정 가맹점 선택
"로드샵 전체 문제"...'더페이스샵' 운영 LG생건 등 부담

이니스프리 가맹본부와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이 25일 아모레퍼시픽 서울 용산 사옥에서 상생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이니스프리 가맹점주협의회이미지 확대보기
이니스프리 가맹본부와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이 25일 아모레퍼시픽 서울 용산 사옥에서 상생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이니스프리 가맹점주협의회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 '이니스프리'의 가맹점주와 본사 간 갈등이 봉합됐다. 소비자가 직영몰을 통한 제품 구매 시 특정 가맹점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집중화' 현상을 막기로 했다. 동일한 고충을 안고 있는 LG생활건강 등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프리 가맹점주협의회와 가맹본부는 전날 오후 2시 아모레퍼시픽 서울 용산 사옥에서 협상을 진행한 결과 '상생협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6월부터 3차례 협상을 진행한 결과다. 이니스프리 본사와 가맹점은 다음 주 상생협약에 대한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명숙 이니스프리 가맹점주협의회 회장 대행은 "가맹본부 최종 상생제시안이 가맹점주협의회의 요구조건에는 미흡하나 추가적이고 단계적으로 해결해나가는 조건으로 협약을 타결했다"고 말했다.

상생협약의 주요 골자는 온라인몰 집중화 현상으로 인한 가맹점주들의 피해방지다. 이를 위해서 이니스프리 가맹본부는 내년 1월1일부터 온라인 직영몰에서 발생한 매출을 가맹점으로 이관해 수익을 나누기로 했다.

내년부터 이니스프리 직영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특정 가맹점을 선택하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할 예정이다. 가맹본부는 해당 제품 매출을 소비자가 선택한 가맹점으로 이관한다. 단, 무료 배송 시 배송비는 가맹점주가 부담한다.

앞서 이니스프리 가맹점주협의회는 가맹본부와의 협상이 결렬될 시 용산 사옥 앞에서 무기한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11월7일자로 집회 신고를 해놨다"며 "우리는 어떤 로드샵보다도 (온라인 집중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25일 더페이스샵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60여명의 점주들은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온라인 염가판매 금지 △세일・프로모션시 적정 마진 보장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사진=구혜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5일 더페이스샵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60여명의 점주들은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온라인 염가판매 금지 △세일・프로모션시 적정 마진 보장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사진=구혜린 기자

이니스프리가 화장품 로드샵 최초로 상생협약을 맺자 '더페이스샵'을 자회사로 둔 LG생활건강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전날 더페이스샵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60여명의 점주들은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온라인 염가판매 금지 △세일・프로모션시 적정 마진 보장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도 온라인 집중화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한 가맹점주는 "매출, 마진률 동반 하락으로 허리가 휘는데 올해 들어 본사가 온라인에 제품을 폭탄처럼 풀었다"면서 "매장에 방문하는 손님들은 테스트만 해보고 온라인 몰에서 산다. 본사가 가맹점 로드샵의 존재 이유를 없애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니스프리 협의회 관계자는 더페이스샵과의 공동 행동을 약속하기도 했다. 해당 관계자는 "본사의 온라인 채널 염가 판매로 인한 가맹사업자들의 경영난은 화장품 로드샵 업계 전체의 문제"라며 "토니모리, 에뛰드 등과 함께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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