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골프는 개인 운동으로 저마다 다른 옷을 입고 플레이한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골프를 제외한 다른 종목에서는 선수들의 유니폼 뒷면에 해당 선수의 이름과 등번호가 적혀져 있으나 골프 선수들의 옷에서는 그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골퍼의 개성이 듬뿍 담긴 캐디빕 등장
캐디가 입는 조끼를 뜻하는 캐디빕에는 선수명과 대회 타이틀, 스폰서 로고가 새겨져 있다. 각 대회의 성격에 따라 캐디빕의 디자인도 각양각색이며 반드시 조끼 형태가 아니어도 된다. 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는 전통적으로 흰색 점프수트를 캐디빕으로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같은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와 캐디는 모두 동일한 형태와 색상의 캐디빕을 지급받지만 예외의 경우도 있다. LPGA투어에서는 세계랭킹 1위 선수의 캐디만 착용할 수 있는 특별한 캐디빕이 있다.
녹색 바탕의 캐디빕에는 세계랭킹 1위의 상징인 숫자 ‘1’과 함께 세계랭킹을 후원하는 롤렉스의 로고가 박혀 있다.
캐디빕을 활용한 이벤트도 봇물
사실 다른 스포츠에서도 선수들의 유니폼을 활용해 이색 이벤트를 펼치는 경우는 쉽게 찾을 수 있다. 프로농구단 SK나이츠는 2008년 선수들의 이름 대신 애칭을 유니폼에 새겼다.
문경은 SK나이츠 감독은 당시 ‘람보슈터’, 전희철 코치는 ‘에어본’이라는 별명으로 스포테인먼트(Sports+Entertainment)를 주도했다.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선수들은 2016년과 2017년 4차례에 걸쳐 실종 아동의 이름을 넣은 유니폼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는데, 이는 실종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실종가족에게 희망을 주기 위함이었다.
KPGA 코리안투어도 매년 선수들의 캐디빕을 이용한 이벤트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대회에서 이름과 애칭을 캐디빕에 함께 넣어 해당 선수의 특징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한다든지,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통해 주니어 선수의 이름을 캐디빕에 새겨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 등이다.
실제로 지난해 KPGA 선수권대회 with 에이원CC에서는 실종아동 및 실종장애인의 이름이 적힌 캐디빕을 통해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젠 캐디빕에도 스토리가 필요한 시대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세영[FromGolf]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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