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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IB 적중…메리츠종금증권 실적 ‘고공행진’

기사입력 : 2019-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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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익 22.1% 증가…나홀로 역대 최대
해외부동산·항공기 등 공격적 사업 확장

△사진: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
△사진: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지난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의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2.1% 증가한 4338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7년(3552억원)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과 세전 이익은 각각 5323억원과 589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0%, 26.3%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7년 2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의 성장성 지표인 순영업수익(영업수익-영업비용+판관비)은 1조원을 돌파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작년 순영업수익은 1조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초대형 투자은행(IB)과의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기업금융부문에서 해외투자 증가와 함께 구조화 금융 영역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며 “또한 트레이딩·홀세일(Wholesale)·리테일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수익 다변화에 성공해 전년 대비 질적·양적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0년 취임 이후 근 10년간 메리츠종금증권의 수장을 맡아온 최희문 대표는 취임 첫해 359억에 그친 당기순이익을 2014년 1000억원대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2015년 당기순이익 2873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치를 달성한 이후 2017년에도 당기순이익 3552억원을 기록해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위축 가능성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부동산을 넘어 국내외 대체투자로 IB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키면서 이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또 작년 상반기에는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메리츠종금증권이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대해 실적 민감도가 낮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했으나 하반기에는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오히려 실적 방어에 유리한 입지를 제공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순영업수익은 기업금융 및 금융수지 부문이 59.0%, 트레이딩 부문이 33.0%를 차지하고 있다. 위탁매매(6.6%)와 자산관리(1.4%) 부문의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4분기만 놓고 봐도 비우호적인 업황 속에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유지했다.

메리츠종금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1142억원을 거둬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0% 불었다. 영업이익은 1291억원, 세전이익은 1545억원으로 각각 21.3%, 37.5%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증시 불황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분기 대비 40.1% 줄었지만 비중이 작아 타격은 미미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순영업수익 중 브로커리지 비중은 6~7% 수준이다.

주력 부문인 기업금융 수수료수익은 전분기보다 53.4% 늘어 1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DAE캐피탈 항공기 인수, 독일 잘란도 빌딩 매각, 이랜드 사모사채 중도상환 등의 대형 딜에서 약 330억원 규모의 수수료수익을 챙겼다.

대출 자산 증가에 힘입어 금융 수지도 9.1% 증가한 660억원을 기록했다.

◇ 국내 벗어나 선진국 위주 해외 딜 개척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존의 강점인 부동산 금융투자를 넘어 종합 IB로서 선두주자로 오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기존에 하던 것은 더 잘 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찾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강점이 있는 분야에는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신사업 개척도 동반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부동산금융에 주력하는 한편 인수금융, 기업 재무구조개선 대출 등 부동산 이외의 기업금융으로도 스펙트럼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부동산, 항공기 금융 등 대체투자사업에도 진출해 다각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해외 딜 규모는 2016년 1600억원에서 2017년 2700억원으로 불었고 2018년에는 1조8400억원 규모로 급증했다. 작년 상반기 분기 5~6개 수준이었던 해외 딜은 3분기부터 분기 10개 수준까지 확대됐다.

세부적으로는 지난해 8월 호주 케스트렐 광산 지분 거래 인수금융 제공(3.25억달러), 11월 크레디트스위스 전액보증 ABCP 발행(1800억원), 미국계 자산운용사 하인즈에 베를린 잘란도 본사 빌딩 매각(3000억원), 12월 항공기 포트폴리오 매매계약(6100억원), 항공금융사 스텔왜건과 보잉777-330ER 기종 1대 공동인수 등의 딜을 확보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시장과 사업환경에 맞춰 유동적인 전략을 구축하고 리스크 관리와 수익 극대화를 유지하겠다는 경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리스크 관리를 기업 경영의 핵심 요소로 삼고 리스크와 수익의 균형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안정성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초기 사업비가 많이 확보되거나 담보력이 되는 물건 위주로, 해외에서는 선진국에서 담보가 있고 환금성이 높은 자산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 종금 라이선스 만료 영향은 제한적

메리츠종금증권은 2017년 7월 신기술사업금융업을 시작해 역량 있는 중소·벤처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최 대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형 기업과 4차 산업 분야에 모험자본을 적극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국내 업계에서 유일하게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IB 부문의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2012년 이후 종합금융 계정의 담보대출확약 증가는 IB 부문의 수익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오는 2020년 4월 종합금융업 라이선스가 만료됨에 따라 종금 계정 자산은 감소하고 있으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아내면서 본 계정을 통한 대출채권을 확대하고 있다.

심형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종금사 라이선스가 2020년 만료되지만, 기존 종금 계좌를 증권 계좌로 대체함으로써 어느 정도 기존의 여수신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으로 기업신용공여 추가 한도가 100% 추가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작년 말 기준 3조4731억원으로 4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7년 11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고 초대형 IB로 도약하기 위한 실탄을 마련한 가운데 기업금융의 차별화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하고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덩치를 키워왔다. 2017년에는 메리츠캐피탈 자회사 편입, 상환전환우선주(RCPS·Redeemable Convertible Preferred Stock) 발행으로 자기자본 3조원 규모의 내실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 IB)로 탈바꿈한 메리츠종금증권은 초대형 IB를 향한 포석을 마련했다.

기업 신용공여 업무에 더해 헤지펀드에 대출, 증권 대여, 자문, 리서치 등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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