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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덮친 갑작스러운 폭설, 손해보험사들 ‘화들짝’... “한동안 잠잠했는데...”

기사입력 : 2019-02-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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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예상보다 훨씬 많은 눈... 손해율에 복병 될까

△사진=장호성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장호성 기자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15일 전국을 덮친 예기치 못했던 폭설로 교통체증과 눈길 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겨울철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경고등이 켜졌다.

15일 오전 시내 곳곳 주요 도로에서는 눈으로 인해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마포대교 인근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들이 연쇄추돌 사고를 일으키는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기상청의 예보보다 많은 양의 눈이 빠른 속도로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겨울철은 한파와 폭설 등의 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가장 높아지는 시기다. 그러나 이번 겨울은 열대 태평양이 뜨거워지는 엘니뇨 현상과 북극의 해빙 현상으로 인해 예년보다는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눈이나 비도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폭증했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오히려 겨울철에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보험업계가 다소 긴장의 끈을 놓고 있던 상황에서 내린 폭설로 인해 손보업계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오전 중 내린 눈 때문에 사고 접수가 평소보다 훨씬 많이 들어온 상태”라며, “정확한 건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예상치 못했던 폭설이라 체감상 피해가 더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도로가 결빙되고 주변이 어두워지는 퇴근길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루만의 피해로 손해율 전체를 산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번 폭설 피해가 1분기 손해율에 ‘복병’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누적 손해율은 KB손해보험 88.4%, DB손해보험 88%, 현대해상 85.7%, 삼성화재 85.2%, 메리츠화재 83.1% 등으로 집계됐다. 통상적인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이 77~80%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손보업계는 1%의 손해율이 오를 때마다 600억 가량의 손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업계는 손해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가량 인상했다. 그러나 손보업계는 이번 인상은 정비수가 및 최저임금 상승 등의 요인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연내 추가적인 자보료 인상 필요성을 금융당국에 꾸준히 타진하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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