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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보험업계 10대 이슈④] 역대 최악의 폭염...자동차부터 농작물까지 손해율 폭등

기사입력 : 2018-12-2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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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평균 손해율 87.6% '폭등'... 자동차보험 적자 1988억 원
농작물재해보험, 정책성보험이라 요율 관리도 쉽지 않아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IFRS17로 인해 보험업계는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험업계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며 수많은 이슈들을 양산했다. 본 기획에서는 올 한 해 보험업계의 이슈들을 되돌아보고, 해당 이슈들이 내년에는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에 대해 예측해본다. 편집자 주]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픽사베이


올해 여름은 기상 관측 111년만의 최악의 폭염이 40일 넘게 이어지며 한반도를 ‘불반도’로 만들었다. 폭염에 이어 곧바로 이어진 태풍 ‘솔릭’의 한반도 관통 등 악재가 이어지며 손해보험업계는 지난해와는 달리 손해율 상승에 몸서리를 쳐야 했다.

◇ 손보업계 영업실적 1988억 원 적자,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직격탄 맞았다

올해 자동차보험을 취급하고 있는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의 3분기 영업실적은 198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의 누적 적자는 21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2437억 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4541억 원 가량의 실적 악화가 있었던 셈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폭염과 태풍 등으로 인해 손해율이 큰 폭으로 악화된 점이 꼽혔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분기 82.6%에서 2분기 80.7%로 개선됐으나, 3분기 들어 87.6%의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통상적으로 손보사들은 적정 손해율을 77~78% 선으로 보고 있다.

손해율과 사업비를 더한 ‘합산비율’은 1분기 101.3%, 2분기 99.0%를 지나 3분기 들어 105.2%로 크게 늘었다. 합산비율이 100%보다 높아졌다는 것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보다 지급된 보험금과 사업비가 더 많아졌다는 의미로, ‘팔아봤자 손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손보사 간 가격 경쟁에 따른 보험료 수입 감소와 부품비·한방진료비 등 손해액 증가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보험 시장의 약 80%를 차지한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4개 대형사의 합산비율은 일제히 100%를 넘겼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손해율 관리에 성공하며 99.7%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MG손해보험은 124.5%, 흥국화재가 118.1% 등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 양돈농가를 직접 방문해 가축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 NH농협손해보험 오병관 대표이사(사진 오른쪽) / 사진 = NH농협손해보험이미지 확대보기
▲ 양돈농가를 직접 방문해 가축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 NH농협손해보험 오병관 대표이사(사진 오른쪽) / 사진 = NH농협손해보험


◇ NH농협손해보험, 자동차보험 없는 대신 ‘농작물재해보험’에 울었다

자동차보험 판매 라이센스가 없는 NH농협손해보험은 올 여름을 덮친 자동차보험 손해율 쇼크에서는 벗어났지만, 오히려 농협손보가 사실상 전담해 판매하고 있는 농작물·가축재해보험 등 정책보험에서 엄청난 손해를 봤다.

폭염으로 인해 농작물은 물론 돼지, 닭 등의 가축들도 집단 폐사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올해 농협손보가 11월까지 지출한 관련 보험들의 지급보험금(추정보험금 포함)은 총 6246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했던 2873억 원의 2배가 넘는 수치다.

그 결과 3분기 기준 농협손보의 영업이익은 96억 원으로, 전년동기 거둔 232억 원에 비해 58.2% 줄어들고 말았다. 3분기 누적 순익을 따져봐도 28억 원에 불과해 전년 동기 대비 83.2%나 감소한 것은 물론 농협 계열사 최하위 신세를 면치 못했다.

다행히 농협손보는 올 3분기 전년 동기대비 7.1% 늘어난 3조2162억 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악재에도 불구하고 28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실적을 인정받아 오병관 대표는 1년 임기 만료 이후 1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농작물재해보험 손해율 개선은 내년에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판매하는 회사들이 많아 의견 취합이 용이하지만, 농작물재해보험 등 정책성보험은 특수성이 짙고 정책성보험이라 적자가 발생해도 요율 조정이 쉽지 않다”며, “이러한 부분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내년 농협손보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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