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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예보료 인하 등 규제 완화 주력”

기사입력 : 2019-02-11 00:00

저축은행 든든한 ‘받침목’ 역할 자임
모바일 디지털뱅킹 종합 서비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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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저축은행 행장님들이 계신 자리에서 중앙회장이 되면 무얼 할건지에 대해서 장단기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 과제로는 단기적으로는 저축은행의 과도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입니다. 저금리 체계에서 저축은행에 과도하게 부담되는 예금보험료 문제와 은행과 차별성이 없는 대손충당금, 부동산 대출 규제 문제 등 단기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저축은행 행장님들과 협의해 구체적으로 어떤 규제를 완화 할 것인지 선정 작업을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우선순위를 정해서 어떤 것을 어떻게 할 건지 추진 시기를 정할 것입니다. 중장기 과제로는 저축은행의 포지션이 애매하기 때문에, 저축은행 위상의 재정립 문제를 고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7: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당선된 박재식닫기박재식기사 모아보기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은 동심동덕(同心同德)의 자세를 강조하며 업계에 산적한 오랜 과제의 해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 ‘박재식호’ 출범...1순위 과제로 예보료 인하 꼽아

회원사들은 박 회장이 관(官) 출신인 만큼 저축은행에 겹겹이 쌓인 규제의 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중이다.

박 회장은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에서 일했으며, 최종구닫기최종구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행시 25회)의 1년 후배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고, 이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을 거쳐 2012년부터 3년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역임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박재식 신임 회장에 대해 “폭넓은 금융에 대한 이해와 풍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금융당국,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화여 산적해 있는 업계 현안 과제를 잘 해결해 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박재식 회장은 재정경제부 보험제도과 근무 시절 저축은행을 담당한 경험이 있어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대에 부응해 박재식 회장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규제로 예금보험료(예보료) 인하를 꼽았다. 박 회장은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규제 완화 1번은 예금보험료”라며 “제일 저축은행들이 아파하고 어려워하는 문제인 만큼, 해결은 쉽지 않지만 노력해서 조금이라도 성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예보료 인하는 저축은행 업계의 숙원사업으로, 전임 회장인 ‘이순우 체제’에서 예보료 인하 요구의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나왔다.

다른 업권에 비해 보험료율이 지나치게 높아 저축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니 형평성에 맞춰 인하해 달라는 것이다. 저축은행의 예금보험료율은 예금 잔액의 0.4%로, 은행의 0.08%보다 5배 높다.

보험과 금융투자업은 0.15%를 적용하고 있다.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털고 저축은행들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수익성이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과도한 예보료를 적용받고 있으며,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인해 저금리 체제가 유지되는 만큼 업황도 이전보다 좋지 않은데 예금보험에 들어가는 비용이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문제를 일으켰던 ‘주범’들은 업계에서 사라진 지 오랜데, 건전하게 운영하는 회사들이 이만한 규제를 받는 건 과도하다는 생각이다.

다만 박 회장이 제시한 첫 과제가 원활히 해결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 당국의 입장과 엇갈리는 탓에 ‘해묵은 갈등’만 재연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예금보험공사는 저축은행 부실사태 당시 투입된 자금이 회수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건전성 회복만을 근거로 예보료를 낮추는 것은 다소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저축은행 부실사태 당시 27조2000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저축은행들이 모아놓은 예금보험료만으로는 부실을 메우는 데 턱없이 부족한 이유에서다.

대신 정부는 이렇게 쏟아부은 공적자금을 저축은행은 물론, 은행과 보험 등 다른 금융회사 고객들이 모아놓은 예금보험료 계정을 헐어서 매년 조금씩 갚아 나가도록 했다. 8년이 지난 현재도 저축은행에서 걷은 예보료는 매년 전액(全額)이 2026년까지 운용되는 예보료 상환 특별계정으로 적립된다.

은행, 보험, 증권에서 나오는 예보료도 45%는 특별계정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8년 동안 예보료를 과거 저축은행 부실을 해결하는 데 투입했지만 상환 규모는 2017년 말 기준 11조3000억원에 그친다. 투입된 자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또한 박 회장이 예보료 인하를 이뤄낸다면 타 금융업권에도 상당한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0.15%의 예보료율 적용받는 보험사들도 인하를 꾸준히 요구해 왔다.

저축은행에 적용되는 요율 인하가 추진되면 ‘우리도 낮춰달라’는 요구가 봇물 터질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은 인하에 미온적 입장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보료의 일괄적 인하 대신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예보료는 다른 금융사들도 얽혀있어 한 번에 내리는 것보다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방안이 더 현실적이라고 본다”면서 “박 회장은 이 정도로만 해내도 대단한 업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축은행의 든든한 받침목 역할 강조

과도한 예보료 부담 외에도 저축은행 업계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가계부채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정부와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로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금융 시장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또한 최고금리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덧씌워진 ‘부실’ 이미지를 벗는 것 등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특히 저축은행은 ‘상호저축은행 표준업무방법서’에 나열된 업무만 가능해 규제 산업인 금융산업 중에서도 규제 구속력이 큰 편에 속한다. 게다가 서울, 인천/경기, 호남, 충청 등 지역별로 영업권 규제도 있어 비대면 거래 확장 추세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박 회장은 다양한 규제 완화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취임사에서 “은행 수준으로 맞춰진 대손충당금, 부동산 대출 규제 등을 완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자기자본을 활용한 대출을 제한하는 예대비율 규제와 소형 저축은행에 부담이 되는 지배구조 관련 규제 등 각종 불합리한 규제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저축은행은 79개사가 있지만 영업권과 포트폴리오, 지배구조 등은 제각각이다. 그러다 보니 이해관계가 달라 의견을 하나로 취합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박 회장은 저축은행 대표들과 협의해 우선순위 별로 추진 시기를 정한 뒤, 세밀한 전략을 가지고 금융당국과의 협의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그뿐만 아니라 중앙회가 회원사들의 경영지원활동도 펼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경영 건전성의 제고를 위해 회원사의 담보능력평가와 여신심사능력,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지원 활동을 통해 저축은행 전반의 신뢰 회복을 도모하겠다는 뜻이다.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경영 공시 조건 강화 등의 노력도 수반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특히 얼마 남지 않은 저축은행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며 저축은행 발전 종합계획을 다시 재정립하겠다는 포부도 내세웠다. 중장기 과제가 될 종합계획에는 애매한 포지션에 있는 저축은행의 위상 재정립 문제와 영업기반 확충을 위해 현재 여·수신 위주로 있는 단순한 수입 구조에서 기반을 확대하는 문제가 포함됐다.

아울러 올해는 디지털 뱅킹 시스템의 전면 개편을 통해 업계 금융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뱅킹이 확대되면서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 추세에 맞춰서 서민금융의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여러모로 검토한 결과다.

◇ 모바일 디지털뱅킹 개편에 박차

저축은행중앙회는 디지털 뱅킹의 전면 개편 작업에 착수해 오는 9월 새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을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저축은행 디지털 뱅킹 시스템’ 구축을 위해 케이씨에스와 손잡고 새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올해 저축은행중앙회는 ‘모바일 디지털뱅킹’에 방점을 찍고 모바일뱅킹을 기반으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저축은행 디지털 뱅킹 시스템’ 개편은 저축은행중앙회 전산을 사용하고 있는 저축은행의 서비스 독립성을 강화하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기존 이원 체제로 운영하던 ‘스마트뱅킹’과 ‘SB톡톡’을 통합한 새로운 앱을 개발하기로 했다.

더불어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신규 고객등록, 예금개설, 대출 등 모든 서비스를 비대면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 모바일뱅킹에서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저축은행 업계가 온ㆍ오프라인 결제시장 진출을 추진에 나선 것이다. 지난 1월 저축은행 QR코드 간편결제 서비스에 나서면서 저축은행 체크카드 이용자도 오프라인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중앙회는 새 앱에 간편결제 기능을 탑재해 비대면 거래에 익숙한 젊은 고객을 확보하고, 지점 중심의 영업에서 탈피해 비용 절감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 직원들의 업무 지원에도 박차를 가한다. 아웃도어세일즈(ODS)의 일환으로 업무를 볼 수 있는 모바일 영업지원시스템을 도입해 ‘모바일 브랜치’ 구축에 나선 것이다.

모바일브랜치는 저축은행 직원이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말한다. 중앙회는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보다 수월하게 대출고객 유치나 채권추심 업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는 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회원사 79개 가운데 중앙회 전산망을 쓰는 저축은행이 개편한 디지털뱅킹 시스템을 이용하게 된다. 규모가 커진 만큼 중앙회는 현재 외부업체가 관리하던 인터넷ㆍ모바일뱅킹 홈페이지를 자체 구축하기로 했다.

또 기술상담은 외주업체가 하고, 업계와 중앙회에서 나눠서 이뤄지던 업무상담 콜센터도 중앙회 단일 콜센터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통합 콜센터가 운영되면 저축은행은 모바일 고객 응대로 인한 수고로움을 덜 수 있고, 중앙회는 자체 기술력을 축적하는 동시에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증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박재식 회장은 당선 이후 취재진에게 저축은행중앙회의 중장기 과제로 저축은행 발전 종합계획을 꼽으며 “온라인과 모바일 추세에 맞춘 디지털뱅킹 방향 등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편된 중앙회 디지털 뱅킹 시스템이 기대되는 이유다.

▶▶ He is…

△ 1958년 충남 공주 출생 / 1977년 대전고 졸업 / 1982년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 제26회 행정고시 합격 / 1984년 재무부,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 / 2001년 재정경제부 국제기구과장, 보험제도과장 / 2005년 대통령비서실 / 2007년 외교통상부 제네바대표부 공사참사관(재경관) / 2011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 2012년 금융정보분석원장 / 2012년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 / 2019년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현)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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