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실시한 그동안의 구조조정이 이런 결과를 냈다. 지난 2013년 하반기 GS건설 수장으로 온 임 사장은 꾸준한 구조조정을 통해 성과를 냈다. 구조조정 기간 동안 GS건설은 연 3000억~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런 성과의 중심에는 주택 사업이 있었으며,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는 삼성물산 ‘래미안’과 함께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1위를 다투는 상황이다.
◇ 올해 22곳 단지 공급 계획
GS건설은 올해 22곳, 2만6484가구를 공급한다. 전체 공급 단지 중 70% 이상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위치,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강남역과 양재역 사이에 위치했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다고는 하지만, 청약 시장에서 높은 열기가 이어지고 있어 분양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총 1446가구 중 일반 분양 물량은 215가구다.
개포 주공4도 높은 관심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 개포동 개포 주공4단지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4층, 34개동, 3343가구 규모로 짓는다. 분양 시기는 오는 4월로 예정됐다.
개원중, 중동중, 구룡중, 경기여고, 수도전기공고, 개포고 등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중앙사대부고, 숙명여고, 단국사대부고, 휘문고가 인근에 위치해 학군이 우수하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 뒤로 대모산이 있는 숲세권 아파트로 주거 환경도 쾌적하다.
서울시 동작구 서달로 72-3 외 808필지에 들어서는 흑석 3구역 재개발도 올해 주목할 만한 단지다. GS건설은 이 단지 분양 시기를 오는 9월로 잡고 있다. 이 단지는 총 1773가구를 공급한다.
이들 단지 외에도 올해 전체 공급 단지 22곳 중 72%인 17곳이 서울·경기에 몰려 있다. 공급 가구 수도 2만1845가구에 달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GS건설을 비롯한 현대·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은 올해에도 2만여 가구에 육박하는 단지를 공급할 것”이라며 “물론 이중에 미분양도 발생하겠지만, 수도권 단지들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입지 조건 등을 통해 좋은 분양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도 “최근 GS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꾸준히 주택을 공급하는 건설사”라며 “안정적인 분양 성과에 기반한 주택 부문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창사 첫 영업익 1조 클럽 가입
꾸준한 주택 공급을 통해 임병용 사장은 지난해 창사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하반기 GS건설 수장으로 취임한 그는 취임 약 6년 만에 영업이익 1조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GS건설은 영업이익 1조6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4.2% 급증한 규모다. 매출은 13조1416억원, 당기순익은 8392억원(세전 기준)이었다. 현재까지 발표된 건설사 실적 중에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GS건설이 유일하다.
이는 주택 부문의 공이 매우 크다. GS건설 측은 “건축?주택부문은 자이(Xi)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건설사 중 공급 물량 1위를 기록했다”며 “이를 통해 주택 부문 매출은전년 대비 7.4%가 증가한 7조1398억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건설·부동산 연구원은 “GS건설의 지난해 높은 실적은 건축·주택 부문의 힘”이라며 “올해도 이런 기조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청약 시장에서도 자이가 분양 흥행 행보를 걸은 것도 고공 실적에 힘을 보탰다. GS건설은 지난해 ‘개포 8단지 디에이치자이’를 비롯해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철산 8~9단지 재건축’, ‘구미 원평 2동 주택 재개발’ 등을 분양했다.
특히 개포 8단지 디에이치자이의 경우 금수저 청약을 야기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지난해 3월 청약을 받은 이 단지는 최고 경쟁률 90 대 1을 기록하며 전 평형 청약 1순위 마감했다. 1순위 마감 외에도 특별공급에서도 부적격자가 300여명이 나왔고, 만 20세 이하 당첨자가 등장하는 등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에서 특별공급 제도 무용론을 촉발한 단지다. 지난해 4월 분양한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도 최고 경쟁률 292.33 대 1을 기록하며 전 평형이 1순위 마감되는 모습을 보였다.주택 부문 신규 수주 규모도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GS건설 주택부문 신규 수주 규모는 5조9410억원으로 전년 2조6380억원 대비 125.21%(3조3030억원) 급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주택 부문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 재무구조도 눈에 띄게 건전해졌다”며 “GS건설 부채비율은 2017년 말 322.8%에서 지난해 231.7%로 100% 가까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순차입금 규모도 지난해 2691억원”이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1조원 줄어든 수치”라고 덧붙였다.
2019년 기해년에도 GS건설은 새로운 수주를 위해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달 총회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자격을 박탈시킨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이하 반포 3주구) 재건축 시공권 확보에 참여한 것.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GS건설은 이번 반포 3주구 시공 입찰 의향서 제출 시 내부적으로 의견이 많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며 “참여하자는 측과 참여하지 말자는 측이 서로 논의했고, 결국 시공 입찰 의향서를 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참여 반대 입장에서는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와 달리 평당 공사비 542만원이 비싸다는 결론을 냈다”며 “결국 향후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입찰 의향서를 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GS건설은 올해 매출 11조3000억원, 수주 13조4700억원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져 수익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 발굴 기회를 찾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반 세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또 한번의 도약 기반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플랜트, 또 다른 고공행진 동력
주택뿐만 아니라 플랜트도 올해 GS건설 실적 고공행진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흑자 전환한 플랜트 부문에서 올해도 양호한 매출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건설·부동산 연구원은 “GS건설의 지난해 실적 고공행진에는 주택과 함께 플랜트 흑자 전환이 일조했다”며 “2017년에 이집트 ERC 추가 원가 반영, 사우디 PP-12 반영 기저 효과로 흑자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플랜트 매출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대형 공사 수주가 중요하다”며 “알제리 HMD, UAE GAP 등 올해 수주 여부가 결정되는 대형 플랜트 수주 여파가 GS건설 실적 행보를 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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